[단독]포스코 쇄신위 “대우인터 매각여부 신중하게 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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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비상경영쇄신위원회(쇄신위)가 “3년 뒤 50주년이 되는 포스코가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에 대한 의혹을 확실히 털어내고 향후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22일 밝혔다.

권오준 회장과 사내이사, 계열사 대표 등으로 구성된 포스코 쇄신위는 18일 사외이사를 포함한 자문위원단과 ‘포스코 쇄신안’과 관련해 1차 중간점검 회의를 갖고 윤리·의식, 거래관행 등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달 14일 검찰 수사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신뢰를 되찾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쇄신위를 구성했다. 쇄신위는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위로 나누어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을 철강 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위 관계자는 “포스코가 하고 있는 사업 중 어떤 것이 중장기적으로 철강에 이어 제2, 제3의 동력이 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수익이 안 나고 장래에 포스코가 할 사업도 아니고 꼭 포스코와 맞지도 않은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포스코가 철강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계열사 정리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와 관련해 전병일 전 사장의 ‘항명 사태’로 논란을 빚었던 대우인터내셔널과 관련해서 쇄신위는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가 글로벌 회사로 커 나가는 데 첨병 역할을 할지, 아니면 처분하는 게 나은지 등을 장래를 내다보고 신중하게 봐야 한다”며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은 모그룹인 포스코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와 관련된 보안사항을 사내외에 유포시킨 책임을 물어 22일자로 경영기획실 직원 2명과 광물사업관리팀 직원 1명을 추가로 징계했다.

신무경 fighter@donga.com·김성규 기자
#포스코#대우인터#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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