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장애인 후원 문말린 수녀 ‘1일 광주 시민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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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어르신 축제’등 시정 살펴

광주·전남에서 장애인과 불우 이웃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문말린 수녀(74·사진)가 4일 광주 시민시장을 맡아 하루 동안 시정을 살폈다.

문 수녀는 이날 윤장현 시장에게서 1일 시민시장 명찰을 받은 뒤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시장기 어르신 생활체육 축제에 참석해 선수들과 인사를 했다. 오후에는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금남로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을 방문했다.

미국 피츠버그 출신인 문 수녀는 1968년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됐다. 그는 강진 성요셉여고 영어 교사로 재직했고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수녀 기도 모임’을 주도하는 등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1984년 장애인들을 위한 광주은혜학교를, 1992년 씨튼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등 사회복지 시설과 교육 시설, 성당에 수녀들을 파견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문 수녀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사랑의 씨튼수녀회 부총장과 총장을 역임하면서 광주 지역 장애인들을 위해 지속적인 후원을 했다. 그는 2010년 광주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문 수녀는 올해부터 서울시 성북동 마더 씨튼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부터 각계 사람들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1일 시민시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1일 시민시장으로 다둥이 엄마, 청년 창업 대학생, 장애인이 참여했고 문 수녀가 네 번째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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