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금지 당한 15일∼22일, 선수들은 미국 간 줄 알았다는데… 전창진 감독 어디서 뭘 했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28일 05시 45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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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사실 인지 변호사 선임했을것”
KGC측 “세금문제 등 신변 정리했을 뿐”

남자프로농구 KGC 전창진(52·사진) 감독이 억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으면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전 감독은 법적 대리인을 통해 ‘억울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전 감독은 당초 15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선수 물색을 위해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경찰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부경찰서 측은 26일 “이번 수사가 시작된 3주 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전 감독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막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KGC 구단의 설명은 다르다. KGC 구단 관계자는 “출국금지가 된 것은 소득세 납부 미납금 때문이었다는 이야기를 전 감독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5월은 종합소득세 납부기간인데 추징금이 많아 출국금지가 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장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출국금지를 당한 이후다. 출국금지 조치로 해외출장이 취소됐지만, 전 감독은 출장기간이었던 15일부터 22일까지 단 한 차례도 팀의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감독이 출국금지를 당한 사실이 보도될 때까지도 KGC 선수들은 전 감독이 미국출장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심지어 몇몇 선수단 지원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까지도 전 감독이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경찰은 “공항에서 출국금지가 됐을 때 전 감독은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을 것이다. 그 이후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았겠나”라고 추측했다. 반면 KGC 측은 “변호사를 구하러 다녔다는 것은 지나친 추측이다. 출장을 간 감독이 출국금지가 돼서 팀 훈련에 나타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에 출장예정기간 동안 세금문제 해결 등 신변정리를 했다고 보면 된다. 아직 전술훈련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출장예정기간 전에도 훈련은 트레이닝코치와 김승기 코치가 도맡아왔다. 전 감독은 한 차례 구단 사무실을 찾아 단장을 만나 상황을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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