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는 교육이 한강의 기적 일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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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교육포럼]
한국 노하우 공유 특별회의

2015 세계교육포럼 둘째 날인 2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한국교육 전체회의가 열렸다. 교육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끈 한국의 사례를 세계 각국 교육분야 리더들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15 세계교육포럼 둘째 날인 2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한국교육 전체회의가 열렸다. 교육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끈 한국의 사례를 세계 각국 교육분야 리더들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이 세계 7번째의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가 되는 데 가장 큰 힘은 교육이었습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교육포럼’ 이틀째인 20일 오후, 세계 각국의 교육부 장관 등 교육 분야 리더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교육 전체회의가 열렸다. 교육을 통해 발전을 이룬 한국의 사례를 참가국들과 공유해 달라는 유네스코의 요청에 따라 열린 특별 회의였다.

○ 한강의 기적 만든 교육의 힘

주제 발표를 맡은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한국의 발전을 이끈 ‘한국형 교육모델’에는 세 가지 핵심적인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대 요소의 첫 번째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꼽았다. 안정적으로 교육 재정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모두에게 차별 없는 교육을 제공하려고 노력해 왔다는 것.

두 번째 요소는 ‘우수한 교원’이었다. 전문적인 교원양성기관에서 교사를 배출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기가 높아 우수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교사가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요소로는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풍토’를 꼽았다. 백 원장이 “전쟁의 상흔으로 폐허가 된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비결은 교육 기회의 확대”라고 설명하자 개발도상국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발표에 이어 제프리 색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의 주재로 토론이 진행했다. 세리뉴 음바예 티암 세네갈 교육부 장관은 “한국의 경험은 우리에게 좋은 레슨이 됐다”며 “교육 재정을 늘리고 교사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스 핸슨 세계은행 부총재는 “한국은 현명하게 교육에 투자해 빈곤을 극복했고 계속해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참석한 많은 국가들이 이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이제는 더불어 사는 인재 키워야


한국이 이제는 국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최수향 유네스코 교수학습콘텐츠국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한국의 교육이 한국인과 한국 경제에만 도움을 줄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2008년 한국인 가운데 최초로 유네스코 본부에서 내부 승진을 통해 고위직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최 국장은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에 국민들의 불만이 많은 것과 관련해 “교육 시스템이 완벽한 나라는 없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도 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시스템이 돌아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에서는 모두가 교육의 목표를 경쟁적, 획일적, 일방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최 국장은 한국 교육의 경우 소위 ‘영리한 아이들’을 길러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데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세계시민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서 baron@donga.com·김희균 기자
#차별#교육#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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