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로스의 수치, 제2의 세월호 선원들 막자” 해경 훈련 강화

완도=이형주 기자 입력 2015-04-09 18:08수정 2015-04-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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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로스의 수치, 제 2의 이준석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생기는 것을 막자!”

9일 오후 4시 40분 전남 완도군 청산도 서쪽 4㎞해상. 6320t급 여객선 한일카페리 1호에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등에 ‘SOS’요청을 했다. 여객선은 10분 전 완도항을 출항해 제주항으로 가던 길이었다.

김영주 선장(60)은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등에 “배가 좌초돼 침몰될 상황에 놓였다”고 전파한 뒤 선원 19명을 복도나 좌·우현 갑판에 배치했다. 승객 200여명은 퇴선 안내방송을 듣고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이후 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좌·우현 갑판으로 이동했다.


구조 요청을 받은 해경은 헬기 1대와 경비함정 8척을 사고 해상에 급파했다. 헬기에는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할 때와 달리 방송시설이 장착돼 있었다. 세월호 사고 당시 해경 헬기에 방송시설이 없어 위험상황을 알리지 못했던 것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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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함정 8척은 세월호 사고 당시 출동했던 경비정 123정에 비해 성능이 2~3배 개선된 마이크 시설이 설치됐다. 헬기와 경비함정이 침몰 여객선 밖에서도 승객들에게 위험 상황을 알릴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된 방송시설을 보유한 것.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고무단정을 타고 출동한 대원들도 두꺼운 유리창을 깰 수 있는 특수손도끼 등 성능을 개선한 장비를 갖췄다.

해경은 세월호 사고 이후 인명구조 훈련시간을 17시간에서 100시간으로 확대하고 각 경비 함정 자체 출동훈련을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사고 이후 전국적으로 150차례 해상인명구조 훈련했다. 이날 20분 간 진행된 이번 훈련은 여객선 선장과 선원들이 주축이 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선원들은 마도로스의 수치가 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다시 생겨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훈련이 진행된 여객선 한일카페리 1호는 정원 975명, 배 길이 135m, 폭 21m으로 세월호와 비슷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해 6월 한일카페리 1호에 탑승해 궁금했던 세월호 선체 상황을 간접 경험하기도 했다.

한일카페리 1호는 예전에는 단체 여행 승객들을 조타실로 초빙해 선상구경을 시켜줬으나 세월호 사고 이후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 선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해상 인명구조 훈련은 생존이 걸린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 여객선도 한달 평균 4~5번의 각종 안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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