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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英 ‘네 번째 좌대’ 2015년 주인은 ‘기프트 호스’

입력 2015-03-09 03:00업데이트 2015-05-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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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펄가광장 ‘공공미술 프로젝트’ 1999년부터 시작 10번째 작품
런던시, 작품 공모해 1~2년 전시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새로운 명물이 들어섰다. 4.6m 높이의 대형 말 청동조각상이다. 그냥 말이 아니라 뼈로 이뤄진 말의 골격만 조각한 작품이라 눈길을 끈다. 살짝 들고 있는 왼쪽 앞다리에는 대형 리본이 감겨 있다. 리본은 런던증권거래소의 자막뉴스가 흘러가는 전광판이다.

이 조각상의 제목은 선물로 받은 말이란 뜻의 ‘기프트 호스’다. 독일 출신의 미국 조각가 한스 하케 씨(79)가 트래펄가 광장에 인접한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조지 스터브스의 ‘말의 해부도’(1766년)를 보고 영감을 얻어 조각한 작품이다. 런던은 기마동상이 워낙 많은 데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군마를 주인공으로 삼은 연극 ‘워 호스’가 공연되는 도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어 보인다.

기프트 호스는 런던 시가 1999년부터 시작한 공공미술 프로그램인 ‘네 번째 좌대(The Fourth Plinth)’의 열 번째 전시작이다. 넬슨 제독의 트라팔가르 해전 승리(1805년)를 기념해 1845년 조성된 트래펄가 광장엔 중앙의 넬슨 동상을 중심으로 사방 모서리에 19세기 영국 영웅들의 동상이 차례로 세워졌다. 나폴레옹과의 전쟁을 최종 승리로 이끈 영국 왕 조지 4세(북동쪽)를 필두로 파키스탄 남부를 정복한 찰스 제임스 네이피어 장군(남서쪽), 인도 세포이 항쟁을 진압한 헨리 해블록 장군(남동쪽)까지 3명이다. 하지만 북서쪽의 네 번째 좌대는 150년 넘게 비어 있었다. 원래는 조지 4세의 동생인 윌리엄 4세의 기마상이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자금 확보 문제로 텅 빈 좌대만 남아있었다.

이 빈 좌대에 공모를 거친 현대미술 작품을 1, 2년씩 전시하는 ‘네 번째 좌대’ 프로그램은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역할모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기프트 호스는 내년 2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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