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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초등신입생 늦잠-편식습관 바로 잡고, 중고신입생 불안한 심리 다독이세요

입력 2015-02-26 03:00업데이트 2015-02-26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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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부모의 신입학자녀 지도
자녀에게 공부만 강요하기보다는 자녀가 전인적으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학부모’가 필요하다. 이런 중요성을 깨달은 부모들이 지난해 전국학부모지원센터가 주관한 학부모 교육 연수에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제공
주부 안현영 씨는 코앞으로 다가온 장남의 입학 준비에 한창이다. 좋은 브랜드를 골라 책가방과 실내화 같은 준비물을 완비했고, 1학년 1학기 전과도 사서 아이와 읽고 있다. 예비소집일에 학교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던 학원 관계자들이 준 유인물을 비교해 보며 이곳저곳 상담을 받아 창의력 수학 학원도 등록했다.

자녀를 새로운 학교에 보내는 것은 기쁨과 걱정이 교차하는 일.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를 생애 첫 학교인 초등학교에 보내는 일, 또 중고교에 진학시키는 일 모두 긴장의 연속이다. 특히 선행학습이 만연한 요즘은 또래 아이들이 어느 수준까지 공부해서 학교에 들어가는지가 최대 관심사이고, 입학과 동시에 어떤 학원에 보내야 할지 정보력을 가동하기 바쁘다.

하지만 20∼30년 전 부모 자신의 학창 시절과 비교하면 요즘 학교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요새 아이들의 특징은 어떤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입학을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부모들이 학부모가 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자녀의 나이와 학교급에 따라 자녀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학부모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 교육을 확대하고 있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원의 조언을 받아 신학기를 앞두고 ‘좋은 학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사항을 짚어 봤다.

○ 초등학교, 학습보다 적응이 먼저

초등 입학을 앞두고 요즘 부모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한글을 얼마나 읽고 쓰는지, 셈은 어느 정도 하는지 등 주로 학습에 관한 부분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1학년 1학기 전반부는 학교에 적응하고 단체생활을 익히는 것에 집중돼 있는 만큼 자녀들에게도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한다.

입학식 며칠 전부터는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연습, 아침에 화장실 가는 습관, 혼자 옷을 입고 벗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편식이 심한 아이들은 정해진 급식 시간 내에 식사를 마치지 못해 애를 먹기 때문에 미리 채소나 김치, 국 등을 혼자서 잘 챙겨 먹도록 지도해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 말투를 버리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대답을 제대로 못 한다고 해서 부모가 대변인 노릇을 하거나, 토막토막 잘라서 하는 말에 즉각적으로 대꾸해 주면 아이가 학교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어린 자녀가 학교생활을 처음 접하는 만큼 긍정적인 자아상을 키우고 교우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가 무언가를 새로 시도하려고 한다면“어려운 일이지만 너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지지해 주되, 아이가 해낼 수 있을 정도의 적절한 과제를 찾아 주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지나치게 많은 방과 후 활동이나 선행학습은 아이의 자신감을 꺾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설령 아이가 실패를 하더라도 사기를 북돋우는 표현을 아끼지 말고, 실패보다는 성취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아직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저학년 때에는 부모가 친구 사귀는 요령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직접적으로 친구 사귀기를 도와주기 위한 부모의 역할은 두 가지다. 먼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에 공감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하고, 두 번째로는 의사를 표현할 때 완성된 문장 형태를 쓰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 예를 들어 말이 어눌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경우라면 자녀에게 친구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적절한 표정으로 “네가 이렇게 해서 내가 불편해. 그러지 말아 주면 좋겠어”라고 말하라고 가르쳐 주어야 한다. 수영처럼 아주 새로운 활동을 배울 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배우도록 하는 것이 긴장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중고교, 진로 고민을 함께하세요

중고교 입학은 초등학교와는 전혀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생활은 혼자 할 수 있는 만큼 이 단계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불안한 심리상태를 이해해 주는 정서적인 지지가 더 중요하다.

특히 중학교 신입생이라면 1학년 때 자유학기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부모도 자유학기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최대한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좋다. 아이가 입학하는 학교가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2학기 이후 내신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등은 숙지해 둬야 한다. 공부는 자기 주도적으로 혼자 하는 습관을 들이되, 진로 탐색과 체험 활동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해야 한다. MBTI 같은 성격유형검사나 직업적성검사, 직업흥미검사를 통해 자녀의 강점을 찾아보는 건 기본이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개발한 진로정보 애플리케이션 ‘맘에 쏙 진로’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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