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너지 소비 6개월간 줄였더니… 아파트 관리비 5만원이나 할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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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마일리지, 아직 모르시나요?

‘마이너스(―) 5만 원은 뭐지?’

며칠 전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받았다. 관리비 총액이 ‘무려’ 5만 원이나 할인돼 적혀 있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 사용이 늘었지만 예상 밖의 할인 덕분에 관리비 고지서가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회원님은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 상품 신청 대상자입니다.” 두 달 전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관리자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6개월간 전기·수도·도시가스 에너지를 평가기준 이상으로 절약하는 데 성공해 소정의 ‘선물’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2013년 5월 인터넷에서 우연히 ‘탄소배출량도 줄이고 마일리지도 적립하라’는 광고를 보고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회원으로 가입했던 게 떠올랐다.

당시에는 ‘신용카드 마일리지도 쓰기 어려운데 에코마일리지를 적립해서 어디에 쓸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했다. 일단 회원 가입 뒤 소소한 실천 사항을 행동에 옮겨봤다. 출근할 때 불필요한 가전제품 전원을 끄거나 빨래를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 등이다. 처음에는 이렇다 할 효과가 없었다. 에너지 절약이 몸에 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1년 뒤 정반대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연속 에너지 감축에 성공한 것이다. 2014년 4월 한 달간 탄소배출량은 직전 2년 동안 평균의 48.42%가 줄었다. 6월에는 34.78%, 9월에도 37.63%의 탄소배출량을 줄였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각 가정의 에너지소비량을 측정하고 있다. 해당 가정이 6개월간 꾸준히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기준은 이전 사용량(2년 동안 같은 기간 평균사용량)의 10% 이상이다. 에코마일리지 회원으로 가입한 뒤 홈페이지(ecomileage.seoul.go.kr)에 들어가면 각 가정의 탄소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다.

에코마일리지는 6개월마다 에너지절감률을 평가해 마일리지 5만 점을 준다. 이렇게 쌓인 마일리지는 다양한 곳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관리비를 할인받거나 자동차세 재산세 등 각종 지방세 납부에도 활용할 수 있다. 티머니 교통카드 충전권,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으로 받을 수도 있다. 더 뜻 깊게 쓰고 싶다면 중국이나 몽골에 나무심기 사업을 벌이는 비정부기구(NGO)에 기부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이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은 모두 187만5000명. 지난해 인센티브 혜택을 받은 사람도 6만6091명이나 된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이정권 팀장은 “요즘 학교나 아파트, 대기업과 대형마트 등 기관 참여가 늘고 있다”며 “절감 실적을 평가해 건물이나 아파트 단지에 200만∼400만 원의 에너지 효율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에코마일리지#아파트 관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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