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등급컷 공개, 국어·과탐 잘하면 이익? 형평성 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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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2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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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모집 요강을 살펴보고 있는 고3 수험생.(출처= 동아일보DB)
대입 정시모집 요강을 살펴보고 있는 고3 수험생.(출처= 동아일보DB)
2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채점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과목별로 변별력에 극심한 편차를 드러냈다. 이에 특정과목에 강점을 보인 수험생이 이득을 보는 결과를 낳았다.

이날 공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자연계 학생이 응시한 수학B형 1등급 등급컷은 100점을 기록했다. 올해 수능B형 만점자 비율은 4.3%로 1등급 비율 4%를 넘어서면서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추락한다. 올해 다시 통합형으로 전환된 영어 만점자 비율은 3.37%(1만 9564명)로 수능 사상 최고 수치가 나오며 1등급컷 98점을 기록했다.

반면 국어B형은 2011학년도 수능 이래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을 받으며 만점자 비율이 0.09%에 그치면서 1등급컷은 91점으로 기록됐다.
네이버에 공개된 수능 등급컷
네이버에 공개된 수능 등급컷

이처럼 수능 영역별 1등급컷이 최대 9점까지 차이가 발생하면서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이 특정 과목에 강점을 보이는 수험생들의 이익 구조로 전락했다”고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연구소장은 “변별력을 잃은 수능에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물론이고 대학들조차 신입생 선발에 고심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매년 수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 올해 수능도 어김없이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도 “공개된 과목별로 난도 편차가 너무나 심해 수험생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며 “특정 과목, 특히 인문계열은 국어, 자연계열은 과탐을 잘하는 수험생만 이득을 봤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임성엽 기자 lsy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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