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협동조합’ 두부 성공 이어 즉석밥·막걸리 출시해 中企 성장 지원

초반 우려를 불식시키고 창립 1년 만에 1180억 원(참여사 기준)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조합은 2016년까지 매출을 더욱 늘리고 참여사도 두 배 가까이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유통업계에서 선도적으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에 앞장선 점을 인정받아 제 1회 ‘CSV 포터 상’ 상생성 부문에서 수상자로 결정됐다. 지역 중소 두부업체들에 제안해 만든 브랜드 ‘어깨동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손꼽힌다. 두부는 어깨동무 협동조합이 만든 첫 작품이다. 중소 두부업체인 ‘동화식품’ ‘한그루’ ‘오성식품’ 등이 함께 두부를 만들고, 올 5월부터 롯데마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금은 자리를 잡았지만 초반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경쟁이 심한 유통업계 특성상 대형 유통채널로의 입점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었다. 하지만 어깨동무 브랜드 두부는 제품력을 과시하며 출시 한 달 반 만에 대형마트인 하나로클럽 등에 입점하며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현재 어깨동무 브랜드는 전체 두부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맛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롯데마트 내에서 중소기업 두부의 매출 구성비가 30%로 올랐다.
롯데마트 측은 “어깨동무 두부를 통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롯데마트의 매출도 함께 상승했다”며 “서로가 윈윈 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자평했다.
롯데마트는 이 외에 농가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함께 ‘드시던 쌀 그대로 즉석밥’을 출시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어깨동무 두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어깨동무 막걸리’도 출시했다. 경기 포천의 ‘이동주조’, 경기 광주의 ‘참살이’, 충남 당진의 ‘성광주조’ 등 중소업체 3곳과 만든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외에 중증장애인 공동브랜드 ‘모아소(모두가 아름다워지는 소비)’를 기획해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 제조업체의 성장 지원을 위한 ‘LOTTE 창조경제 MART’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에 적합한 다양한 사례를 발굴하여 CSV 확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