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상상을 현실로” 3D프린터 활용사업 날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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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업체와 협력 인공장기 제작… 영진전문대, 기업 40곳에 기술지원
경북대, 인력양성-사업화 함께 추진
대구시 “지역산업 재도약 계기될 것”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한 응용 산업 개발이 활발하다. 3D 프린터는 입체 영상과 사진을 물체로 제작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초기에는 플라스틱과 금속 성분을 주로 다뤘지만 갈수록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

영남대 기술이전사업화센터와 3D 프린터 전문 업체인 하이비젼시스템(경기 성남시 중원구)은 최근 인공장기 기술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내년까지 인체에 무해한 고분자 물질을 소재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귀와 신장 등의 인공장기를 만든다는 목표다.

영남대는 현재 인공 피부 및 혈관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에는 일본 줄기세포 벤처회사인 ㈜ECI가 교내에 연구센터를 여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성수 영남대 나노메디컬유기재료공학과 교수는 “3D 프린터가 촘촘한 그물망 형태의 틀을 만들면 환자의 세포를 주입해 배양한 뒤 원하는 인공장기를 만들 수 있다”며 “자신의 세포를 쓰기 때문에 거부 반응 같은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인공장기 전문제작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한 교수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바이오기술(BT)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대학들은 3D 프린터 기술을 지원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영진전문대 테크노센터는 올해 상반기 기업 40여 곳에 관련 기술 70여 건을 지원했다. 이 센터는 3D 영상을 컴퓨터자동설계(CAD)로 바꿔주는 스캐너와 시제품 제작용 3D 프린터 등 첨단 장비를 갖췄다.

대구 동구에 있는 유아생활용품 전문 업체 ㈜버드시아는 이곳에서 아기의자 시제품을 6개월 만에 완성했다. 한국 영유아의 체형에 맞춰 제작해 편안하고 식판 받침대도 갖춰 엄마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회사는 영진전문대 도움을 받아 신제품 10여 개를 선보였고 모두 성공했다. 제작 관련 기술 15건은 특허청에 등록했다.

2012년 문을 연 경북대 3D융합기술지원센터는 3D 프린터와 스캐너를 기업에 지원하고 인력 양성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의 3D 프린터 기술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 센터에서는 12개 업체가 3D 기술을 개발했고 360여 명은 전문 교육을 받았다.

대구시는 올해 8월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의료용 3D 프린터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대와 경북대병원, 지역 기업인 대성산업과 솔리드이엔지, 진명아이앤씨 등 3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2019년 9월까지 270여억 원을 들여 3D 프린터 장비와 인공 관절 및 치아, 성형용품, 재활보조기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홍석준 대구시 창조과학산업국장은 “3D 프린터 관련 기술이 산업 재가공의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의료산업뿐 아니라 자동차부품과 금속기계 등 지역 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3D프린터#영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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