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과 北인권 ICC회부는 별개 사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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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스만 유엔보고관, 北에 밝혀
北, 탈북자 신동혁씨 부친 영상 공개… “수용소 있었다는 아들 주장은 거짓”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사진)은 28일(현지 시간)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반인권 범죄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들을 겨냥해 효과적인 제재를 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결단과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북한 인권 관련 회의와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7일 처음 만난 북한 대표단이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에서 ICC 회부 문구 등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럴 수 없다. 결의안 추진과 특별보고관 활동은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매년 (인권 실태 조사를 위한) 방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기만 했는데 이번에 북한 대표단이 처음으로 수락 의사를 밝혔다”며 “조만간 북한 측과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 대표로 발언한 김영호 참사관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는 부모와 형제자매를 버린 사람들(탈북자)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5일 북한은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에 ‘거짓과 진실(신동혁은 누구인가?)’이라는 제목의 약 9분짜리 영상 두 편을 올렸다.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탄압을 고발하고 있는 탈북자 신동혁 씨를 겨냥한 것이다. 영상은 “신동혁의 본명은 신인근”이라며 “터무니없는 허위 자료로 우리의 인권 실상을 날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신 씨의 아버지인 신경섭 씨(70)가 나와 “우리는 정치범수용소에 없었다”며 아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정신 먹고(차리고) 당과 조국 품에 다시 안기지 않으면 앞으로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 도쿄=배극인 특파원
#ICC#마르주키 다루스만#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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