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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김장재료 ‘풍년의 희비’… 주부 웃지만 농가 울상

입력 2014-10-16 03:00업데이트 2015-06-2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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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평년보다 43% 떨어져… 유통업계 잇단 판촉행사 나서 배추 무 마른고추 마늘 등의 김장재료가 공급 과잉으로 가격안정세를 보이면서 올해 김장비용은 예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장을 앞둔 주부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농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배추가 예년보다 8만1000∼18만6000t이 과잉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공급 과잉이 지속된 데다 최근 생산량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개 10월 중순이면 준고랭지 재배 물량의 대부분이 출하를 마친다. 하지만 올해는 기상 상황이 좋아 이달 중순 이후에도 2만 t 안팎의 물량이 시장에 더 풀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가을배추가 출하되는 다음 달이면 공급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김장재료인 가을무는 예년보다 5%가량 재배면적이 줄었으나 소비량 감소로 공급 과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생산량이 소폭 줄어든 고추와 공급량이 늘어난 마늘도 모두 재고량이 충분한 덕분에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배추 등 주요 농산물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해 10월 중순 포기당 1158원이던 것이 13일 현재 1003원으로 13.4% 하락했다. 평년 가격(포기당 1765원)보다는 43.2%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10월 중순 개당 944원이던 무의 도매가격도 840원(13일 현재)으로 11.0% 하락했다. 고추와 마늘도 평년 가격에 비해 낮은 선에서 형성되어 있다. 이들 농산물의 소매가격은 도매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크진 않지만 10∼20%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배추가 시장에 출하되면서 당분간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각 가정에서 본격적으로 김장을 시작하는 다음 달에는 예년보다 싸게 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일찌감치 대형 행사를 열고 배추 등 김장재료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 매장에서 절임배추와 마른고추 등 김장 관련 품목을 최대 40% 싸게 판다. 절임배추 판매량은 과거 일반 배추의 10% 수준에 그쳤으나 배추 가격이 대폭 하락했던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5배가량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배추가격의 하락으로 절임배추도 함께 싸지면서 맞벌이 가정 등 시간을 아끼려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절임배추를 찾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절임배추, 김장 양념속 등 김장재료를 사전 예약 판매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농협 하나로마트 등도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배추 등 김치재료 할인행사를 열고 소비 촉진에 나선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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