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전철 ‘위례∼신사’ 노선 변경 놓고 신경전

장선희 기자 입력 2014-09-15 03:00수정 2014-09-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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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세곡지구 교통난 해소위해 경유해야”
송파구 “수년 논의 끝 확정… 더 늦출수 없어”
경전철 ‘위례∼신사역’ 노선을 두고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주민들이 각각 ‘노선을 변경하라’ ‘확정된 노선을 지키라’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5월 국토교통부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대책으로 경전철 ‘위례∼신사역’ 노선을 확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뒤늦게 강남구가 노선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송파구, 특히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서울시에 기존 노선 확정안을 내려보냈고 시는 올해 말까지 국토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뒤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에서 강남 신사역까지 이어지는 11개 역, 15km의 노선으로 2021년 개통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 중심부에서 출발해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락시장을 거쳐 신사역까지로 확정됐다.

문제는 지난달 강남구가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선 세곡지구 일대 교통 개선을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위례∼신사선이 세곡지구와 수서역을 경유하도록 노선 변경을 추진하고 나서면서부터 불거졌다. 기존 노선에 포함된 가락시영아파트와 가락시장 쪽은 이미 인근에 8호선 등 철도 시설이 갖춰져 있으니 이곳을 경유하지 말고 세곡지구, 수서KTX역을 지나도록 노선을 바꿔도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강남구는 “세곡지구 일대 대규모 개발로 인해 증가하는 교통 수요를 버스 같은 도로교통으로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노선 변경을 구의 역점사업으로 삼고 관련 사안 검토를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강남구는 최근 서울시와 국토부를 직접 방문해 구의 자체용역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곡동 보금자리주택 사업은 171만1677m² 터에 인구 3만여 명 규모(주거용지 기준)로 건설 중이다. 향후 입주가 끝나면 기존에 살고 있는 1만여 명보다 5배 증가한 5만 명 이상이 거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남·세곡지구 등은 각각 개별 사업지구로 지정되다 보니 별도의 광역교통 개선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교통난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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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확정된 노선이 착공되길 기다리는 송파구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송파구 주민 이모 씨는 “강남구 주장대로라면 가락시장역과 가락시영아파트 쪽 노선이 사라져버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소외되고 노선도 ‘강남순환선’으로 전락하고 만다”며 “그간 세곡지구 교통대책은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뒤늦게 노선 변경을 주장하는 건 강남구의 이기주의”라고 구청에 항의하고 나섰다.

위례신도시 입주민인 김진영 씨(37·여)는 “수년간의 논의를 거쳐 노선이 확정됐는데 또다시 노선 변경 논의가 시작되면 가뜩이나 늦춰진 착공 일정이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관계자는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려면 늦어도 2017년에는 착공해야 한다. 원안대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향후 강남구의 노선 변경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알 수 없다. 원칙대로라면 5년마다 관련 사업 재검토를 할 수 있지만 이미 국토부와 서울시가 2년여간의 용역조사를 거쳐 기존 노선이 가장 타당성 있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후에 인구 변화 등의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 노선이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강남구가 주장하는 위례신사선의 강남 통과에 대한 타당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강남구#송파구#경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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