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상홍]웨어러블 기기는 유망한 창조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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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운동량과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눈에 보이는 주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컴퓨터가 내 손을 거쳐 내 몸의 일부가 되고 있다. ‘전격 Z작전’의 자동차를 부르는 시계,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컴퓨터를 움직이는 장갑, ‘터미네이터’의 주변을 스캔하여 목표물을 탐지하는 안경이 나올 날도 머지않았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다양한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디바이스(기기)가 만들 또 다른 빅뱅 시대가 오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딱딱하게 느껴지는 정보통신기술(ICT)이 패션, 의료, 생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여 국민 개개인의 삶을 실제적으로 편리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대표적인 창조산업 분야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퀄컴, HP 등 주요 기업들은 다양한 제품과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시장 규모는 2014년 3500만 대 수준에서 2018년 1억5000만 대 규모로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국내 ICT 산업의 성장률이 5.5%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얼마나 폭발적인지를 알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Pebble, Fitbit 등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 사례를 보면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중소기업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 이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을 인지한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2월, 이를 미래성장동력의 한 분야로 선정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추진단을 운영하며 생태계 전반의 종합 실행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더불어 부품, 소재와 플랫폼, 서비스 분야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지원하여 생태계의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를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하였다. 올 하반기 중으로 창의 디바이스 랩까지 문을 열면 맞춤형 밀착지원 체계가 완성되어 중소 벤처기업들의 디바이스 제품 사업화에 실제적인 도움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은 우리 기업이 지속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원천기술 연구개발(R&D)에 집중해야 하고, 창의적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국가가 되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보다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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