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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모바일 월드컵’

입력 2014-07-15 03:00업데이트 2014-07-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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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접속 PC 크게 앞질러… 4년전보다 수십배 늘어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러시아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지난달 18일.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 스포츠 생중계에 접속 문제가 발생했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경기를 보려는 이용자가 폭증한 탓이다. 이날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네이버 250만여 명, 다음 50만여 명으로 총 300만 명이었다. 포털 사이트 생중계 사상 최고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이었다.

동아일보는 최근 네이버에 의뢰해 이날 경기의 모바일-PC 접속 비율을 파악했다. 그 결과 모바일 접속자가 PC 접속자보다 많았다. 100명당 78명이 모바일을 이용해 경기를 시청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한국-그리스전에서 네이버 생중계 동시 접속자 수는 최고 20만 명 정도였고 이 중 모바일 접속 비율은 극히 낮았다”며 “불과 4년 사이 접속자 수는 15배, 모바일 접속자 수는 수십 배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월드컵 생중계에서 모바일-PC 접속 비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 인터넷 소비의 무게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한 점을 확인한 첫 스포츠 이벤트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모바일을 통한 시청 비율이 PC를 뛰어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가 생중계한 한국-벨기에전의 경우 모바일 접속 비율은 58%로 PC 접속 비율(42%)보다 높았다. 4강전인 브라질-독일전의 경우 모바일-PC 접속 비율은 59 대 41, 아르헨티나-네덜란드전은 69 대 31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예측보다 훨씬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첫 번째 경기에서 포털 사이트에 접속 장애가 발생한 이유는 포털 사이트가 예측한 것보다 모바일 접속자 수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월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9만172TB(테라바이트). 2009년 애플의 아이폰 국내 도입 당시만 해도 월 430TB에 불과했지만 불과 6년 사이 200배 이상 늘었다.

또 광고마케팅 조사분석 기업 DMC 미디어가 전국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브라질월드컵 미디어 이용 행태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58.6%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로 월드컵 정보를 얻겠다고 대답했다. PC 등 유선 인터넷(40%)을 훌쩍 넘어선, 지상파 TV(60.8%)를 통해 정보를 얻겠다는 응답과 비슷한 수치다.

모바일 업계도 콘텐츠 생산과 소비, 유통 등에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의 경우 컴캐스트 같은 미국의 케이블 TV 사업자나 ESPN 같은 스포츠 전문 채널들도 모바일을 통해 중계 서비스를 제공했다.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선수와 경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우리 역시 이달 초 글로벌 웹툰 서비스 ‘라인 웹툰’을 안드로이드용 앱과 모바일 웹 사이트(m.webtoons.com)로 출시하는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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