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연의 바이올린, “통섭의 소리를 완성하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4-06-26 17:19수정 2014-06-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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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재료로 만들어낸 바이올린 음악의 독창적인 레시피.’

멋진 카피다. 그리고 더 없이 잘 어울린다.

첫 앨범 ‘패션, 아모르 & 피아졸라’를 통해 정열적인 탱고음악을 들려주었던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숙명여대 교수)이 이번에는 얼굴을 싹 바꾼 음악과 함께 돌아왔다.

유시연은 이번 앨범 ‘Reminiscence(회상)’에서 동양전통의 악기주법을 바이올린 연주로 재현하는 모험을 시도한다. 생상스의 백조,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조지 거쉬인의 서머타임과 같은 서양 레퍼토리와 함께 아리랑, 보허자, 한오백년 등 우리 전통음악이 어울려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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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연 연주의 미덕은 서양 옷을 입혀놓은 19세기 조선인과 같은 모습에 있지 않다. 세련되고 순수한 소리에 전통적이고 단아한 이미지를 입혔다.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 통섭의 음악이다.

유시연의 통섭의 고민이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는 곳은 연주 주법이다. 비브라토, 스타카토, 보잉같은 서양음악 주법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시시때때로 바이올린이 아닌 국악기로 연주한 듯한 느낌마저 준다. 유시연의 활은 한국적 바이올린 음향의 전형을 완성하기 위해 거침없이 나아간다.

우리 음악의 형식과 박자를 서양음악 형식에 맞춰 편곡한 피리 연주자 김경아의 솜씨도 빼어나다. 작곡가 양준호가 피아노 반주부에 화성과 색채를 부여했고, 여기에 유시연이 직접 편집을 감수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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