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서 활짝 꽃 핀 ‘韓中 문학의 우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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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객주문학관 개관식 겸해 제8차 한중작가회의 열려
양국 문인 47명 참석 낭독 행사

김주영의 소설 ‘잘가요 엄마’를 중국 소설가 아라이(阿來)가 낭독하고, 아라이의 소설 ‘날아예는 꿀벌들’은 김주영이 읽는다. 황동규의 시 ‘하루살이’는 중국 시인 수팅(舒정)이 읊조리고, 수팅의 시 ‘신녀봉’을 황동규가 낭송한다.

제8차 한중작가회의가 10, 11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객주문학관에서 열린다.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를 기리려 작가의 고향인 청송군에서 지은 객주문학관의 개관식을 겸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위기의 시대, 위기의 사회, 위기의 문학’. 한중작가회의 한국 측 대표인 문학평론가 홍정선 인하대 교수는 “당초 문학의 위기를 다루려고 했는데 세월호 사태가 터지고 우리 사회의 들끓는 반응을 보면서 총체적으로 얘기해 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중국도 소수 민족 문제, 관료들의 부패, 문학의 통속화까지 여러 사회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주제를 나눌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소설가 김원일 박상우 권지예, 시인 이근배 이시영 구광렬, 평론가 김주연을 포함해 문인 26명이 참석한다. 중국에서는 린젠파(林建法) 당대작가평론 편집장, 조선족 소설가 김인순, 시인 옌리(嚴力), 왕자신(王家新) 런민대 중문과 교수까지 21명이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행사를 마친 뒤 도산서원, 안동 하회마을, 삼척을 함께 여행하며 우의를 다진다.

한중작가회의는 2007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양국을 오가며 작품을 낭독하고 문학 안팎의 현안에 관해 토론을 벌여왔다. 그동안 교류의 결실로 올 9월 말 중국에서는 김주영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문학평론가 린젠파가 “한국 문학작품이 중국에 많이 번역됐지만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제안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토론한 내용은 중국 주요 학술지에 게재하기로 했다. 2015년 제9차 한중작가회의는 아라이가 작가협회 주석으로 있는 중국 쓰촨(四川) 성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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