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파혼충격 사흘 뒤 우승감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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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어 1년반만에 트로피
보즈니아키는 별 반응 없어

사랑에 실패한 사내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이별에 실패한 사내는 용서받을 수 없다. 문자 그대로 죽을 것처럼 힘들지만 이겨내야 하는 게 이별이다. 남자는 이별하는 법을 배울 때 소년에서 사내가 된다.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가 18개월 만에 차지한 ‘그린재킷’이 남다른 이유다.

매킬로이는 25일(현지 시간) 잉글랜드 서리 웬트워스 골프장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선두에게 7타 뒤진 채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매킬로이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한 건 2012년 11월 월드투어 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22일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와 파혼 소식을 알린 매킬로이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롤러코스터에 탄 것처럼 한 주가 지나갔다”며 “어떻게 우승한 건지 나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별 후) 나사가 풀린 것 같아서 정신을 집중할 곳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골프였다. 골프는 4, 5시간 동안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줬다”며 “내가 기록할 수 있는 적은 타수로 매 홀을 마치는 데만 집중한 결과 이런 행복이 찾아왔다. 지금은 행복하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짓궂은 누리꾼들이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보즈니아키에게 “우승을 축하해 주지 않을 거냐”고 물었지만,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 참가한 보즈니아키는 세리나 윌리엄스(33·미국)와 함께 찍은 사진만 올렸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로리 매킬로이#그린재킷#파혼#캐럴라인 보즈니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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