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反정부 불쏘시개’ 삼는 사람들

동아일보 입력 2014-05-09 03:00수정 2014-05-0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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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회단체 촛불시위 선동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정치 이슈화하려는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 투쟁 움직임에 시민들은 2008년 이명박 정부를 궁지로 몰았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의 재판(再版)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8일 오후 2시 15분경에는 감리교신학대 도시빈민선교회 소속 학생 8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에 올라 미신고 불법집회를 열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유가족을 우롱하는 박근혜는 물러가라’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청와대로 가자’는 주장을 담은 노란색 A4용지를 세종대왕상 위에서 뿌리다 15분 만에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경찰에 즉시 연행된 이들은 전경 버스에 오르면서 ‘박근혜는 학살을 멈춰라, 퇴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이날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원 100여 명이 오후 1시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려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 광주 금남로에서도 광주진보연대가 정부의 무능을 규탄하고 특별검사 국정조사 도입을 요구하는 ‘풍등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해 학생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도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민걸)의 심리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세월호 참사는 탐욕스러운 자본과 부패한 관료사회, 무능한 정부가 주범으로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반정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진보넷은 ‘우리 동네 촛불’이란 디지털 지도를 6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지도에는 전국에서 세월호 관련 촛불집회가 열리는 곳이 촛불 모양으로 표시돼 있다. 촛불 모양을 누르면 집회 장소의 주소와 개최 시간 등을 보여줘 집회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기고문과 함께 ‘거리로 나오라’는 선동 문구들이 떠돌고 있다.


‘정권 퇴진 촛불집회’는 이번 주말을 기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0일부터 청계광장 인근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던 ‘세월호 촛불시민 원탁회의’는 9일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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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회복지연대 등 인천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들도 8일 송도국제도시 내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검사제와 국회 청문회 실시를 요구하며 향후 도심에서 지속적인 촛불집회를 갖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는 10일 오후 3시 화랑유원지 등에서 촛불 집회를 갖기로 했다. 주최 측은 전국 각지에서 10만 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들 대부분이 국정원시국회의, 한국진보연대 및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불법 집회는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주로 ‘정부의 무능’과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인천의 한 보수단체 관계자는 “세월호를 빌미로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척하면서 정파적으로 악용하거나 ‘대통령 하야’ 같은 지나친 주장으로 사회를 불안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며 “마치 2008년 광우병 사태와 같은 상황을 재연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연상 baek@donga.com / 인천=차준호

신동진 기자
#세월호 참사#반정부#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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