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변화와 도전의 DNA… ‘글로벌 리더’에 도전

동아일보 입력 2014-04-30 03:00수정 2014-04-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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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잭스
화학약품·인쇄전자 등 집중 육성… 끊임없이 변화하는 혁신의 길 걸어
㈜이그잭스 경북 구미 본사 전경
2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차암동에 위치한 ㈜이그잭스(www.exax.co.kr) 천안 사업장. 10평 남짓의 깔끔하게 정돈된 사무실에서 정장 차림의 노신사가 반갑게 방문객을 맞았다. 희끗희끗한 머리칼은 이제 막 이발소에 다녀온 듯 단정하게 빗어 올렸다. 이 신사는 조근호 ㈜이그잭스 회장(68)이다. 일흔을 바라보는 그는 구수한 경상도 말씨로 다정다감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투박한 그의 손에, 그의 얼굴 주름 하나하나에 40년 역사의 ㈜이그잭스가 밟아온 세월이 자리 잡고 있다.

제조공정 중인 NFC안테나
㈜이그잭스는 1976년 대구에서 ‘일동화학’이라는 회사로 설립됐다. 출발부터 타깃은 일본·독일 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화학재료·약품 시장에서 제품을 국산화하는 것. 이후 중소기업으로선 드물게 LG와 삼성에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서 사용되는 공정용 화학약품 및 소재를 공급해 왔다.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평균이 7%에 달하고 총 임직원 180명 중 30%가 연구개발(R&D) 부서일 정도로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그잭스는 디스플레이용 화학약품 전문 기업에서 인쇄전자 기업으로 변신해 초스피드로 질주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인쇄(Printing) 방식 전자태그(RFID) 사업을 개시했다. 전자인쇄의 핵심소재인 전도성 잉크를 자체 개발, 인쇄 방식 전자태그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이는 전도성 잉크, 페이스트 등으로 기판에 회로 패턴을 인쇄하는 친환경적인 공법이다. 기존 공법보다 환경오염 물질 배출이 적고 제조 시간과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세계 처음으로 종이, 섬유를 기판으로 한 전자태그를 개발해 국내 주류업체에 위스키 진품 판별 검사용으로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전자부품을 깎아 만드는 시대에서 신문처럼 인쇄해서 만드는 시대로 바뀌는 시장 흐름을 간파하고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 낸 것이다. 최근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안테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에 NFC 안테나 사업이 더해지면서 회사 포트폴리오는 한층 더 탄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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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란 근거리 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의 약자로 10cm 내외의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기기 간 통신할 수 있는 기술규격을 의미한다. 전기·전자·통신은 물론 제조업 전반의 생산공정, 유통·물류, 출판 분야까지 적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NFC와 RFID에서 올리고 있다. NFC와 RFID를 국내 대기업들과 공공기관에 공급하며 지난해 매출 700억 원 가운데 390억 원 이상이 사물인터넷의 핵심 칩인 NFC와 RFID에서 나왔다. 이 회사의 제품은 국내 모든 스마트폰에 장착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0년에는 우회상장을 거쳐 상장사로 거듭났다. 상장 이후 확보된 기술력의 상용화에 속도를 올리며 차입경영의 한계를 극복하게 됐다.

㈜이그잭스는 화학제품과 전자재료, 인쇄전자 등 3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선봉장이 되겠다는 각오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 진출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중국 내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NFC 시장도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조근호 회장 인터뷰 ▼
“소재·부품 100년 영속기업 만드는 게 목표”


조근호 ㈜이그잭스 회장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행동주의자다. 타고난 승부사 근성으로 자수성가해 알토란 같은 기업을 키워내며 성공 신화를 이뤘다. 경북대사대부속고 출신인 조 회장은 졸업과 동시에 일을 시작했다. 지인의 소개로 조그마한 화학업체에 취직한 뒤 고교 졸업 7년 만에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사실 NFC 안테나 사업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회사 임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극렬하게 반대한 것이다. 화학 소재가 주력인 회사가 부품 사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조 회장은 모든 반대를 뿌리치고 NFC 안테나 사업을 밀어붙이는 뚝심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NFC 안테나 사업이 회사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이그잭스는 현재 본사가 있는 경북 구미와 천안 1, 2사업장에서 NFC와 RFID를 원스톱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NFC 안테나의 경우 연간 6000만 개, RFID 태그의 경우 연간 1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다.

조 회장은 “최근에는 모바일 산업과 RFID의 융합, 의료산업과 RFID의 융합, 자동차산업과 RFID의 융합으로 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소재·부품업계의 리더로 거듭나 100년 영속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관련규제가 따라가지 못해 발전이 더뎌지고 있다”며 “현실적인 정부 지원이 조속히 마련돼야 산업발전을 넘어 국가가 부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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