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장수기업 도약 날갯짓… 100년 기업 기틀 다진다!

동아일보 입력 2014-04-30 03:00수정 2014-04-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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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집중·도전이 30년 이상 중소기업 ‘아이콘’
직원과 거래처, 소비자와 상생… 더 나은 내일로
약 320만 개에 달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평균수명은 12.3년이다. 이들 기업이 5년 이상 존속할 확률은 24%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 기업의 평균수명은 35.6년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평균수명보다 3배 정도 길다. 일본에 세계 최고의 장수기업인 ‘곤고구미’를 비롯해 수백년된 기업들이 많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사찰 건축 전문회사인 곤고구미는 578년에 창업해 1437년째 운영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창업 200년을 넘는 장수기업이 1600개에 육박한다.

중소기업의 수명이 짧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우리나라 기업 변천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발견할 수 있다. 맨손으로 시작해 10년 안에 굴지의 기업이 된 승자가 있는가 하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기업도 부지기수다. 영원히 빛날 것만 같던 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그 자리엔 새로운 기업들이 자리를 대신했다. 창업보다 지속이 어렵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기업은 생존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몰락하는 것이 기업 세계의 비정한 생리다.

최근에는 오랜 기간을 버틴 장수기업이 역사가 짧은 기업보다 전반적인 경영성과가 우수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장수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설립 30년이 넘은 장수기업의 안정성 생산성 성장성 등을 나타내는 지표가 설립 30년 미만의 비장수기업보다 좋다고 나타났다.


본업의 DNA를 지키면서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선택과 집중, 도전을 통해 질적 성장을 유지해 온 것이 장수기업의 비결이다. 이런 가운데 주력 제품과 서비스의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어내고 100년 기업을 향해 뛰고 있는 업력 30년 이상 중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업계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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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물류기업 공성운수㈜는 1950년대 물류 황무지에서 출발해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1951년 6·25전쟁의 와중에 작은 운송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14년 현재 카고 및 덤프트럭, 트랙터와 사료운반차 등 280여 대의 대형 및 특수 차량을 보유한 인천 물류업계의 거목이 됐다. 격변의 현장에서 숨 가쁘게 달려올 수 있었던 비결은 기업의 ‘평판’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대상, 쌍용제지 등 25개 업체와 무려 반세기 가까이 협력회사 관계를 이어올 만큼 신용을 쌓고 있다. 운송 및 물류 전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11월 ‘육운의 날’에는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디스플레이용 화학약품 전문 업체인 ㈜이그잭스도 40년 가까이 장수해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전자재료 및 인쇄전자 분야로 외연을 넓혀 전체 매출의 50%를 신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700억 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평균 7%에 달하고 총 임직원 180명 중 30%가 연구개발 인력일 정도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미래 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해 불황 탈출의 원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100년 존속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인쇄회로기판(PCB) 전용 잉크를 국내 최초로 양산한 ㈜서울화학연구소와 4500여 종의 특수 종이를 공급하며 연매출 430억 원을 올리고 있는 두성종이㈜도 각각 30년이 넘은 장수기업들이다. 이들은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산업보국’에 일조해온 주역이다.

이들 장수기업은 반세기 전후를 관통하며 직원과 거래처, 그리고 소비자와의 신뢰를 지켜왔고,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로 회사를 살찌웠다. 지금도 명문 장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불모지에서 터를 닦아 오너가 성공신화를 꽃 피운 기업도 있고, 선대가 일궈 놓은 찬란한 유산을 대물림 받아 더욱 탄탄한 기업으로 만든 케이스도 있다. 주력 사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한 사례도 있고, 복합사업군 체제로 변신을 꾀하며 새로운 시장을 연 기업도 있다. 하지만 장수하는 중소기업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서비스든, 제품이든 모두 최고만 고집했다는 점이다. 최초·최고의 상품을 개발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조명한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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