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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美 ‘대학수능’ SAT 10년만에 대폭 개편

입력 2014-03-07 03:00업데이트 2014-03-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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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 수학 쉽게… 작문은 선택
2016년 봄부터 시행키로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이 2005년 이후 10년 만에 대폭 개편된다. 암기식 문제가 크게 줄어들고 비판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어난다. 변경된 SAT는 2016년 봄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한국 수험생들도 제도 변경에 따라 전략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5일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콜먼 칼리지보드 대표는 이날 “학생들이 일상에 쓰이지 않는 ‘Phlegmatic(침착한)’과 같은 시험용 단어를 외우는 데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변경 배경을 밝혔다. 그는 “SAT 준비 마라톤을 일찍 시작하고 입시 학원을 다닐 수 있는 부유층 자녀들이 훨씬 유리한 부작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안에서 SATⅠ 총점은 2400점에서 1600점으로 줄었다. 현행 제도에서는 비판적 독해, 수학, 작문(에세이) 등 3개 분야의 만점이 각각 800점이다. 2016년부터는 에세이가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뀐다. 독해와 수학만 필수가 되고 두 과목의 만점은 현행과 같이 각각 800점이다.

수학은 지금 각 분야에서 출제되지만 앞으로는 방정식, 함수, 비율 단원에 국한돼 나오며 일부 문제에만 계산기 사용이 허용된다. 독해는 대학 교과 과정에 실제 사용되는 실용적이고 통합적인 단어 위주로 출제된다. 독해 문제는 답을 적을 때 근거가 되는 지문을 표기해야 한다. 또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과학 분야 지문을 포함해 영역이 넓어지며 미국의 건국 및 역사 관련 지문도 대폭 늘어난다.

한국의 한 유학원 관계자는 “한국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독해의 비중이 현행 33%에서 50%로 높아지고 비판적 사고를 요구하는 통합 문제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학이 쉬워지는 것도 한국 학생들에게 불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뉴저지 주에 있는 입시컨설팅 업체인 레카스칼리지컨설팅의 제이슨 디렉터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체적인 난도는 낮아지겠지만 변별력은 상위권에서는 별 영향이 없고 중상위권에선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미 대학 입시에 내신성적, 각종 수상 내용, 대학 과목 선이수(AP) 성적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AT 과목이 아닌 입학지원서 등에다 쓰는 에세이의 비중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불거진 SAT 유출 사고가 이번 개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왔다. 칼리지보드 측은 저소득층을 위해 앞으로 ‘무료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 SAT ::

‘Scholastic Aptitude Test’의 줄임말. ‘SATⅠ’은 필수 시험으로 △비판적 독해 △수학 △작문(에세이) 등 총 3과목에서 800점씩 구성. 이번에 에세이가 필수에서 선택으로 변경. ‘SATⅡ’는 선택 시험으로 수학1 수학2 생물 화학 물리 세계사 미국사 외국어 등 20개 과목 중 1개를 선택하며 한국 학생들은 주로 수학과 과학을 고른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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