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통신3사 “혁신이 뭔지 보여주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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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14’ 바르셀로나서 24일 개막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4’에 참여한 KT 신입사원들이 22일(현지 시간) 메인 전시장인 피라그란비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인 이번 행사는 24일 개막해 27일까지 계속된다. 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4’에 참여한 KT 신입사원들이 22일(현지 시간) 메인 전시장인 피라그란비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인 이번 행사는 24일 개막해 27일까지 계속된다. 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과 위상에서 차이는 크다. 하지만 현재를 위기로 인식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24∼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관련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 참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고, LG전자는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3위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를 창조하라(Creating What's Next)’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MWC에는 18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 ‘삼성 기어2’와 ‘갤럭시S5’ 공개

삼성전자는 ‘히든카드’를 여러 개 뽑아들었다. 우선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를 공개한다. 이 제품들의 특징은 개방형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쓰고 ‘삼성 기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스마트TV와 가전제품 등 다른 IT 기기로의 연동성을 고려해 타이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연합해 개발 중인 ‘HTML5’ 기반의 OS로 스마트폰, TV, 카메라 등에 장착 가능하다. 타이젠을 적용한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애플과 구글이 양분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OS 생태계 시장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자인 면에서는 스트랩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스트랩은 차콜 블랙, 골드 브라운, 와일드 오렌지 등 3개 색깔로 출시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삼성 기어2는 패션과 스마트 기능을 모두 추구한 웨어러블 기기”라며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4일에는 모바일 관련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팩(unpack·꺼내다)’을 통해 갤럭시S5를 공개한다. 당초 갤럭시S5는 3, 4월경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악화됐고, 올해 상반기 시장 전망도 어둡게 점쳐지자 ‘구원투수’를 조기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내일을 노크하세요(Knock and Discover Tomorrow)’란 테마로 MWC 2014에 참가한다. 이 회사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 번 ‘톡톡’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고 꺼지는 ‘노크온’ 기능을 강조한 문구다.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 경쟁 중인 이 회사는 기술력과 디자인에서 ‘한 수’ 위라는 것을 앞세웠다. LG전자는 G프로2, G플렉스, G2미니, L시리즈 등 총 8종, 130여 대의 제품을 전시하는데 세계 3위 달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G프로2와 G2미니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MWC 2014에서 공개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는 스마트폰 연동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다(왼쪽 사진). LG전자 모델들이 ‘성가족 성당’을 배경으로 G2미니와 L시리즈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MWC 2014에서 공개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는 스마트폰 연동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다(왼쪽 사진). LG전자 모델들이 ‘성가족 성당’을 배경으로 G2미니와 L시리즈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 속도 기술 경쟁 붙은 이동통신사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롱텀에볼루션(LTE)에서 한 단계 더 개선된 관련 기술들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기존 LTE와 비교해 최대 6배 속도(초당 450Mb·메가비트)를 내는 ‘3밴드 LTE-A’를 처음 공개한다. 또 자체 개발한 통화 플랫폼인 ‘T전화’도 선보인다. T전화는 가장 통화가 활발한 사람을 첫 페이지에 배치하고 전화번호 검색, 착신 전화번호 정보, 스팸 알림, 착신 전환 등 통화 관련 부가서비스 간단 설정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KT는 여러 주파수를 묶는 ‘광대역 LTE-A’와 여기에 기가급 와이파이를 더하는 이종망 결합기술 ‘광대역 LTE-A 헷 넷(Het Net)’ 기술을 선보인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8배(초당 600Mb) 빨라진다. 또 건물 내에 설치된 구리선을 바꾸지 않고 인터넷 속도를 2배 이상 높이는 기술도 관심을 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평소에는 거울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디스플레이로 전환돼 지도, 교통, 날씨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LG보드’와 고객이 접근하면 성별이나 나이별로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는 ‘미러미디어’를 공개한다.

이번 MWC 2014에는 국내 IT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참석한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행사장을 찾는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과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기조연설을 한다. 해외 인사 중에서는 처음 MWC에 참석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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