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교수 “일렉트릭 사물놀이 실험… 이번에도 ‘이단’소리 들어야죠”

동아일보 입력 2014-02-05 03:00수정 2014-02-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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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음악 콘서트 여는 김덕수씨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앞줄 오른쪽)가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사물놀이를 바탕으로 한 클럽 음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KT&G상상마당 제공
“헤비메탈 사운드에 맞서려고 꽹과리 징 장구 북에 무선마이크를 달아 음량을 증폭할 겁니다. 타악기인 꽹과리의 음정이 디지털 조작으로 순식간에 변형될 거고요.”(김덕수)

사물놀이로 널리 알려진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62)가 다시 논쟁적 도전에 나섰다. 사물놀이를 근간으로 ‘클럽 음악’을 만들어보겠다는 거다. 14일과 21일 오후 8시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콘서트 ‘김덕수 일렉트릭 사물놀이’(3만∼3만5000원·02-330-6212)가 그 출정식이다. 4일 오후 서울 사직동에서 만난 그는 “인디 음악을 즐기는 20대 젊은이들이 타깃이다. 그간 록, 재즈와 소극적으로 협연해왔다면 이제는 우리가 주체가 돼 진격하는 심정으로 실험했다”고 했다.

아들뻘인 인디 음악인 정준석(34)이 공동 음악감독으로 영입됐다. 인디 밴드 멤버와 대중가수의 세션 연주자로 일하던 정준석은 지난해 말 김덕수사물놀이 창단 35주년 기념 공연에 기타 연주자로 참여했다가 연을 맺었다. “선생님과 ‘합’(合)이 너무 잘 맞아서 제가 먼저 협업을 제안했는데 바로 ‘오케이’를 받아냈어요.”(정준석)

공연 첫 곡 ‘진격’에서부터 판테라나 메가데스 같은 해외 그룹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헤비메탈 연주와 사물놀이의 공격적인 장단이 톱니처럼 맞물려든다. 판소리의 뿌리인 육자배기와 흥타령에서는 창과 아니리 모두 영어로 불린다. 사물놀이에 베이스, 기타, 신시사이저, 보컬을 추가한 8인조 밴드 ‘일렉트릭 사물놀이’가 다양한 장르를 90분간 부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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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 좌석도 두지 않는다. 모두 서서 보는 ‘스탠딩’식이다. 함께 놀려면 서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이전의 퓨전 실험이 ‘우리 것도 좀 들어다오’ 하는 하소연이었다면 이젠 생존을 위한 ‘계산된 실험’에 나설 때라고 했다. “1978년 처음 시작할 때 ‘이단’이라며 돌 맞던 사물놀이가 클래식이 됐습니다. 이단 소리 또 듣더라도 멈추면 안 돼요. 이번에도 분명히 평가는 양분될 겁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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