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원태다이캐스팅, 38년 장인 혼 깃든 안전벨트 세계가 러브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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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 신뢰와 한 우물 경영
BMW 등 국내외기업에 납품

㈜원태다이캐스팅 김포사옥 전경.
㈜원태다이캐스팅 김포사옥 전경.
경기도 김포와 인천에 공장을 둔 ㈜원태다이캐스팅(대표 노진원 www.wontae.com)은 오랜 신뢰와 한우물 경영으로 일어선 기업이다. 자동차 부품 한 분야에서 2대째 가업을 이으며 40년 가까이 장수하고 있다. 1976년 창업한 ㈜원태다이캐스팅은 자동차 산업에 꼭 필요한 안전벨트 스풀을 주로 생산한다. 38년 동안 우수한 기술력과 거래처 간의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현재는 창업자 고 노상기 회장의 아들인 노진원 대표가 2세 경영인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노진원 대표
노진원 대표
㈜원태다이캐스팅은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회사지만 유명 자동차 회사들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1차 협력사를 통해 GM과 포드, 아우디, 닛산, BMW, 크라이슬러 등에 스풀을 납품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딜러와 바이어들을 찾아다니며 국내외 시장을 뚫었지만, 지금은 이들이 먼저 ㈜원태다이캐스팅을 찾아온다고 한다. 지금은 ‘다이캐스팅’ 하면 ‘원태’를 우선 거론할 만큼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안전벨트의 생명은 말 그대로 ‘안전’이다. 이 회사 제품은 강도가 높고 타 회사 제품 대비 가벼워 전 세계 스풀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2012년 ‘3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지난해 상공의 날에는 산업포장 수훈도 받았다. 2020년까지 전 세계 안전벨트 시장 50% 석권을 목표로 전 직원이 분투하고 있다.

‘품질 제일주의’ 원칙은 생산 현장에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자동차용 안전벨트에 사용되기 때문에 상당한 강도를 요구한다. 탑승자의 목숨과 직결되는 부품이기에 시속 240Km 운전중 충돌 시에도 버틸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같은 강도를 유지하려면 소재기술과 금형기술, 품질관리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원태다이캐스팅은 이 부분에 있어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갖췄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조직이 치밀하고, 강도가 뛰어나면서 가벼운 ‘3박자’ 무결점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이 회사 직원들은 제품 하나하나에 혼과 얼을 담는다는 장인정신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내가 만든 부품이 나와 내 가족이 탈 차에 들어간다’는 신념이 제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이어진다.

납기일을 맞추고 불량률을 낮추며 제품의 질을 담보하려면 일단 전 공정을 컨트롤하는 설비와 기술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노 대표의 소신이다. 외주에 의존하면 불량이 생기거나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경우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2011년 김포에 공장을 신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 인천 남동공단에서는 자동화 공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스풀을 생산하고, 김포공장에서는 텐셔너류와 스티어링하우징(조행장치 케이스)을 생산하는 이원화 체제를 확립했다.

더 중요한 것은 가격경쟁력이다. 노진원 대표는 “납품처의 오랜 신뢰에 보답하는 방법은 완벽한 품질, 그리고 가격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질의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설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며 “완성차 업체는 낮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많이 할 수 있고, 이 물량은 다시 협력사인 우리에게 돌아오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노 대표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재가 중요하며 인재가 모이려면 환경이 좋아야 한다고 판단해 환경 쪽에 투자를 많이 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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