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체제반항 ‘록의 대부’ 추이젠 컴백

동아일보 입력 2014-01-08 03:00수정 2014-01-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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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사태때 노래불러 활동 제약… 새해 중국 최고쇼 ‘춘완’ 출연할 듯
체제 반항적인 음악 색채 탓에 중국 당국의 외면을 받아온 중국 록의 대부이자 조선족 가수인 추이젠(崔健·최건·53·사진)이 중국 최고의 쇼 프로그램 ‘춘완(春晩)’에 출연한다고 홍콩 밍(明)보가 7일 전했다.

추이젠은 1986년 타이틀곡 ‘이우쒀유(一無所有·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를 발표해 일약 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의 노래 중 일부는 집권자에 대한 규탄과 반항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당국의 불만을 샀다.

추이젠의 ‘이우쒀유’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반정부 시위대 사이에서 애창곡으로 불렸다. 추이젠도 톈안먼 광장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당시 학생 시위 지도자인 우얼카이시(吾爾開希·위구르족)는 “이 곡은 학생들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추이젠은 톈안먼 사태 이듬해인 1990년 순회공연에서 ‘쭈이허우이창(最後一槍·최후의 사격)’이란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지난해 총성을 들었는데, 이게 최후의 사격이기를 희망한다”며 톈안먼 사태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추이젠은 오랫동안 활동 제약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이젠의 춘완 출연은 중국 당국이 그의 음악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추이젠 측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춘완 출연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추이젠은 춘완에서 자신의 대표곡인 ‘이우쒀유’를 부를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날 밤 중국중앙(CC)TV에서 생방송되는 춘완은 중국에서 가장 시청자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무려 7억5000만 명이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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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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