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변호사, 국제중재시장에 적극 도전해야… 대한변협 국제위원 이형원 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도전기

입력 2013-10-28 10:52수정 2013-10-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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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재시장에서 변호사의 활동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국제중재사건을 처리하는 로펌의 수나 변호사들의 활동에서 아시아 중재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중재인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선정되거나 중재지로서 우리나라가 선택되는 경우가 아직까지는 드문 편이다.

국제중재시장에서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불이익을 방지하려면 국제법률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입지 확보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변호사로서 미국 로스쿨 J.D.(Juris Doctor) 과정에 도전한 변호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현재 대한변협 국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형원 변호사이다. 이형원 변호사는 서울법대 재학 시절 은사인 송상현 교수를 통해 글로벌 법조인의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사법연수원 시절 국제중재분야 최고전문가 김갑유 변호사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국제중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국 로스쿨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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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국제중재 전문가들이 양성될 필요가 있다는 사실과 국제중재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기 위해 미국 로스쿨에서의 공부가 필수라는 사실을 깨닫고 미국 로스쿨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이형원 변호사는 “J.D. 과정을 준비한다고 할 당시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하였다”면서,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수록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말한다.

보스턴대 로스쿨에서 그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변호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문화적으로 비슷한 중국, 대만, 일본 변호사들과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등 친분을 다질 기회가 많았다. 이들과 나눈 우정은 졸업 후에도 이어져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아시아 법조인으로서의 고민과 비전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이형원 변호사는 런던 국제중재법원장(LCIA)이며 국제중재계의 거장 윌리엄 파크(William W. Park) 교수의 수업을 듣고 졸업논문 지도를 받으면서 살아있는 경험과 지식을 얻었다.

윌리엄 파크 교수의 한국 사랑과 애정은 각별하였는데, 특히 한국계 연구원들을 선호하여 대부분의 국제중재사건들의 리서치와 초안 작성을 한국계 연구원의 손을 거치도록 하였다고 한다. 또한, 수업 중에도 한국 관련 중재사건의 경험 및 에피소드에 대해 말해주곤 하였는데, 이는 국제중재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로스쿨과 한국 법학교육의 차이

이형원 변호사는 “변호사 업무를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감격스럽고 벅찼기 때문에 공부 자체의 스트레스는 크게 없었다”고 말하면서, “알차고 실용적으로 진행되는 미국 로스쿨 과정을 통해 법학공부의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영어였다. J.D. 과정에서 한국계 학생은 한 학년에 10명 내외로 대부분 미국 국적 교포출신이거나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자란 인터내셔널들로서 이형원 변호사와 영어 수준이 아주 달랐기 때문이다.

법학은 특히 언어를 다루는 학문이고, 변호사의 업무는 말이나 글로써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어서 영어능력 특히 말하기와 쓰기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느꼈던 시간이었다.

이형원 변호사는 우리나라에 로스쿨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에 법학을 배웠기 때문에 미국 로스쿨과 한국 로스쿨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그가 꼽은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미국 로스쿨은 케이스를 통해 법을 배우고 우리는 법을 먼저 배운 후 이를 케이스에 적용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두 교육방식에는 각각 일장일단이 있는데, 이러한 교육방식의 차이는 영미법계와 대륙법계라는 법체계의 차이와 문화적 차이에 기인하는 것 같다”라면서, “미국에서 한국식 법학교육을 한다면 미국 학생들 대부분이 지루해서 강의실을 뛰쳐나갈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소크라틱 메쏘드(Socratic Method)를 어설프게 적용하다가는 남들 앞에서 정답을 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역효과가 나거나 수업분위기가 급냉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바시험 합격의 비결

뉴욕주 바시험을 1달 정도 준비한 후 합격한 이형원 변호사는 운이 무척 좋았다고 말한다. 그는 짧은 겨울방학을 이용한 1달이라는 준비기간 때문에 시험 준비계획을 시간단위로 세분화해서 철저히 세우고 단기간에 집중해서 공부해야만 했다.

주관식 에세이 시험은 짧은 시간에 성적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객관식 시험(MBE)에 집중해서 공부했던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바시험이 그렇게 만만한 시험은 아니어서 제대로 준비하려면 공부해야 할 분량도 많고, 최근에는 에세이시험이 강화되어 예전보다 합격하기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이형원 변호사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법학교육을 받았거나 한국 변호사자격을 취득한 후 미국 바시험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면서, “핵심 룰들을 암기하고 암기되지 않은 부분의 문제는 한국에서 익힌 리걸마인드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법률시장의 격변기, 로펌과 변호사로서의 대응방안

한국 법률시장은 로스쿨제도의 도입과 법률시장개방으로 격변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한국 로펌이나 변호사의 대응방안으로 ‘차별화’와 ‘국제화’를 든다. 그는 “차별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달라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국제화를 위해서는 영미법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영어능력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형원 변호사는 “국내 법조계와 미국 로스쿨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 소송 분야뿐 아니라 국제거래, 국제중재 등 국제 분야에서도 활약하는 최고의 국제거래 전문가로 자리 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 법률시장이 지금이 위기이기도 하지만, 변호사들의 전문성과 실력을 제고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일 수도 있다.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로펌, 변호사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경제활동의 세계화와 기업의 국제화로 다국적 당사자 간 분쟁이 증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국제중재분야 전문가 이형원 변호사를 통해, 국내 기업과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다국적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데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되길 바란다.

▽ 이형원변호사 약력사항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 졸업
- 보스턴 대학 로스쿨 LL.M. (Master of Laws) 과정 졸업
- 보스턴 대학 로스쿨 J.D. (Juris Doctor) 과정 졸업
- 제47회 사법시험 합격
- 대한변호사협회 국제위원
- 뉴욕주 변호사 등록
- YIAG (Young International Arbitration Group) 멤버
- APALSA (Asian Pacific American Law Students Association) 멤버
- 방글라데시 외국인 노동자 법률상담 및 지원 관련 프로보노 활동
- ‘2010년 싱가포르 IPBA 총회 참관기’ - 인권과 정의 제407호 게재
- 서울고등법원 민사보 시보 근무
- 인천 지방검찰청 부천지청 시보 근무

<도움말 : 이형원 변호사, 02-712-9300>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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