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북이 운다… 가슴이 뛴다… 뿌리가 그립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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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포 2세들 사물놀이팀 ‘비봉’, 23일 부산국악원서 합동 연주회

독일교포 2세들로 구성된 사물놀이 연주팀 ‘비봉’ 단원들이 모둠 북 시연을 하고 있다. 이 팀은 23일 오후 7시 반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열리는 ‘풍류, 생명을 춤추다’에 출연해 공연을 펼친다. 소리결 제공
독일교포 2세들로 구성된 사물놀이 연주팀 ‘비봉’ 단원들이 모둠 북 시연을 하고 있다. 이 팀은 23일 오후 7시 반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열리는 ‘풍류, 생명을 춤추다’에 출연해 공연을 펼친다. 소리결 제공
한국인의 혼이 담긴 힘찬 북소리가 독일 교포 2세들의 공연으로 울려 퍼진다. 독일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이 모국을 찾아 실력을 펼치는 것.

풍물굿패 소리결은 23일 오후 7시 반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풍류(風流), 생명을 춤추다’ 정기 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삼도 사물놀이, 장구춤과 설장구, 장구와 퍼커션. 모둠 북, 풍물 판 굿, 금회북춤 등이 1시간 반 동안 이어진다. 소리결 단원 12명과 특별 출연하는 배관호 금회복춤 기능보유자, 유대상 김병섭류 설장구 이수자, 김진식 경북도립국악단원의 역동적인 몸짓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무용단 미르 단원 8명도 출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독일 교포 2세들의 사물놀이 연주팀 ‘비봉(Flying sticks)’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비봉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교포 2세 자녀 6명이 2008년 만들었다. 2006년부터 시작된 풍물굿패 소리결의 ‘독일 교포를 위한 전통 예술 순회 공연 및 워크숍’에 참가한 것이 인연이 돼 결성했다. 이들은 독일 현지에서 사물놀이와 전통춤, 모둠 북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다.

비봉 팀은 이번 공연에 멜라니 푹스(31), 나탈리 푹스(27), 박현정 씨(31) 등 3명이 참가해 그동안 지도를 받아 온 소리결 단원들과 함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소리결의 사물놀이 작품에 북과 징으로 함께 연주를 한다. 또 독일 현지에서 공연을 펼치는 모둠 북 작품을 공연 주제에 맞게 각색해 소리결 단원과 함께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8월에는 소리결 합숙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한독 수교 130주년이자 파독 5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가 깊다.

멜라니 푹스 씨는 “북을 치면 저와 제 어머니의 문화가 연결되는 느낌이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거린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역동적인 춤사위와 섬세한 가락에 빠지다 보면 뿌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소리결은 2006년부터 독일 교포를 위한 전통예술 순회 공연을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프랑스, 대만,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활발한 해외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인수 소리결 대표는 “심장을 흔드는 한국 전통 풍물굿패의 올바른 전승과 대중화를 위해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든지 달려가 공연을 펼치고, 연주 기법을 전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사물놀이#독일 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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