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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개구리 분유사건, 제조단계에선 불가능” 당국 결론

입력 2013-10-15 03:00업데이트 2013-10-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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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 혐의 벗어… 수사는 계속
올해 8월 전남 목포시의 한 소비자가 남양유업 분유통 안에서 죽은 개구리를 발견하고 신고해 파장을 일으켰던 ‘개구리 분유 사건’에 대해 “제조 단계에서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제조업체인 남양유업에 책임이 없다고 판명된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 과정에서 개구리가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14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세종시는 “개구리가 발견된 남양유업 ‘임페리얼 XO 파이브 솔루션3’의 제조시설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한 결과 제조 단계에서 개구리가 혼입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를 최근 이 회사에 통보했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공장이 있는 곳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권을 갖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남양유업 분유 제조공정은 자동화돼 있을 뿐 아니라 구멍 지름이 1mm 전후인 거름필터를 여러 차례 거치는 만큼 개구리가 유입될 가능성은 없었다. 또 해당 제품의 생산이 이뤄진 시간의 폐쇄회로(CC)TV 녹화 내용에도 특이한 사항이 나타나지 않았다.

남양유업이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 나자현 교수에게 의뢰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수차례 반복실험을 했지만 제조단계처럼 분유가 가득 찬 상황에서 개구리가 분유통에 들어갈 경우 주변의 분유가 뭉쳐 달걀 정도 크기의 단단한 분유 덩어리가 만들어졌다.

또 이런 분유 덩어리는 분유가 최소 150g 이상 남은 시점에 발견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에 신고된 것처럼 분유가 40g만 남은 상태에서 발견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는 것.

고려대 팀의 연구결과 우유통 안에 있던 개구리의 상태는 분유통 안에 소량의 분유(42g)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개구리를 넣었을 때와 가장 비슷했다.

세종시 등의 조사결과 발표로 ‘개구리 분유 사건’에서 제조업체의 과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개구리가 어떻게 분유통 안에서 발견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소비 과정에서 개구리가 들어갔을 가능성 등에 대해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목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남양유업 측은 수사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기로 했다. 남양유업 김웅 대표는 “향후에도 개구리 같은 이물이 제품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확인시키겠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식품 이물질 파동이 일어난 뒤 제조업체에 책임이 없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기업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고의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거나 근거 없는 비방을 퍼뜨려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블랙 컨슈머’의 소행으로 의심돼도 제조업체가 이를 규명하기는 어려워 판매 타격과 신뢰 하락이라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튀김가루에서 쥐가 발견됐던 사건. 파장이 커져 검찰의 수사까지 진행됐지만 제조업체, 소비자 모두 무혐의로 결론이 나 영구 미제로 남았다. 같은 해에는 파리바게뜨의 식빵에서 쥐가 나온 일명 ‘쥐 식빵’ 사건이 있었다. 다만 이 사건은 경쟁 빵집 주인의 소행으로 확인돼 형사처벌을 받았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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