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대학 잘 보내는 학교?…“졸업 뒤에도 책임지는 학교”

동아일보 입력 2013-09-03 03:00수정 2013-09-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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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하나고 교장
크게보기이태준 하나고 교장(왼쪽 사진)과 학교에서 화학수업중인 하나고 학생들. 하나고 제공
서울 은평구 연서로에 위치한 하나고는 올해 첫 졸업생의 대학진학 실적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졸업생 200명 중 절반 이상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합격했다. 국제반을 운영하지 않았는데도 졸업생 20명이 영국의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 미국의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테크) 등 해외 명문대로 진학하는 성과를 거둔 것.

하지만 이 같은 진학결과에 대해 이태준 하나고 교장은 “명문대학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학교로만 주목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졸업생이 대학에서도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학교법인이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하나고 교장으로 취임한 이 교장을 하나고 교장실에서 만나 올해 하나고 입시의 특징과 졸업생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다.

하나고 졸업생, 대학 졸업까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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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는 졸업생을 명문대학에 입학시켰다고 해서 학교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교장의 설명이다. 정작 어렵게 들어간 대학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졸업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올해 졸업생 중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각종 장학금을 지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하나고는 하나임직원자녀전형으로 입학한 졸업생의 학부모들이 출연한 기금으로 5명, 김승유 법인이사장이 운영하는 동파장학회를 통해 10명, 학교와 학교법인 차원에서 후원자를 연결한 4명 등 총 19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 교장은 “앞으로 하나고를 졸업하는 모든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지원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하나고 교장으로 취임하기 전 학교법인 초대이사로 하나고 설립에 관여했다. 대일고와 대일외고 교장 등을 거치며 일선 교육현장에서 36년간 느껴왔던 경험을 하나고 교육과정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하나고의 대표적 교육프로그램은 ‘체덕지 교육’과 ‘1인 2기’ 프로그램. 하나고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체육활동 외에 음악·미술 활동 중 하나를 선택해 주 4회 90분씩 의무적으로 특기활동을 한다.

“외국어고에 있을 당시 해외 명문대로 유학을 간 학생들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국내로 복귀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습니다. 미국 학생들과의 장기적인 경쟁에서 결국 체력이 문제가 돼 꿈을 펼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였지요. 중·고교 시절 다양한 활동을 접해보지 못한 채 공부만 강요당한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체덕지’와 같은 다양한 교육실험을 시도해봤지만 결국 재정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나고는 학교법인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변화를 고민하고 실현해나갈 것입니다.”(이 교장)

최근 하나고가 졸업생 멘토를 활용한 개별학습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다. 졸업생 24명과 하나고 재학생 24명이 멘토와 멘티 관계를 맺었다. 멘토들은 일주일에 2회 학교를 방문해 매번 2시간씩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과목 등을 개별 지도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 “스토리로 승부하라”


하나고는 올해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총 200명(정원 외 선발인원 제외)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으로 60%(120명)를 사회통합전형과 하나임직원자녀전형을 통해 각각 20%(40명)를 뽑는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 내신(50점), 교과 외 활동(10점), 자기개발계획서와 추천서(20점) 성적을 종합해 2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선 1단계 성적(80점 만점)에 심층면접(20점) 성적을 합산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최종합격생을 결정한다. 2단계에서 오래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 두 종목으로 체력검사를 치른다. 2단계 성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기준에 미달되면 입학성적을 충족했어도 불합격된다.

이 교장은 “하나고는 지원자의 자기주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지원하므로 다양한 활동 경험을 자기개발계획서와 심층면접에서 효과적으로 어필해야 효과적”이라면서 “경험이나 사례를 자신의 진로, 꿈과 연결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전형은 서울 거주 또는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단 청심국제중 등 다른 지역 특성화중학교 졸업예정자도 서울에 거주할 경우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거주자는 전체 정원의 20%를 넘을 수 없다. 하나임직원자녀전형의 경우는 지역에 제한이 없다. 올해 하나고 신입생 원서는 11월 4∼6일 접수한다. 최종합격자는 11월 29일 발표할 예정.

“과도한 사교육을 받지 않은 잠재력이 큰 학생이 많이 지원하면 좋겠습니다. 하나고는 이런 학생들이 꿈을 마음껏 펼치도록 내실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이 교장)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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