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중년男]편한것만 입으니 멋이없지, 속옷까지 섹시해야 패션의 완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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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

“속옷? 밖에 보이지도 않는 것까지 뭐 하러 신경 씁니까.”

이렇게 생각한다면 ‘꽃 중년’보다 아저씨에 가깝다는 소리를 듣기 쉽다. 불편한 속옷은 섰을 때나 걸을 때 자세는 물론이고 앉아 있는 모습도 부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또 속옷의 모양은 겉옷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아웃 밴드 스타일(팬티의 두꺼운 밴드를 바지 위로 노출시키는 스타일)’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남성 속옷의 트렌드는 삼각팬티, 트렁크 형태의 팬티에서 이른바 ‘쫄 사각팬티’로 불리는 ‘드로즈(drawers) 스타일’(사각팬티 모양이면서 몸에 달라붙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삼각팬티보다 편하고 펑퍼짐한 트렁크 형태에 비해 디자인이 뛰어나다. 속옷이 몸에 밀착돼 겉옷의 맵시를 살려주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드로즈 팬티는 삼각과 트렁크의 장점을 살린 속옷인 셈. 속옷업계는 최근 팔리는 남성 팬티의 80% 정도는 드로즈 스타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남성용 언더웨어도 주로 이런 드로즈 형태다.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모델을 위한 옷을 만들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위한 옷을 만든다”는 일관된 패션 철학에 맞춰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도 편안함을 우선으로 한다. 심플함과 우아함을 강조하면서도 입는 사람의 편의성을 중시하는 아르마니의 디자인 철학은 남성용 언더웨어 디자인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로고가 드러난 드로즈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남성들의 눈길을 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엠포리오 아르마니 드로즈 팬티는 체형에 맞게 착 붙는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한다”면서 “착용감이 뛰어나 한번 입어본 남성들은 다시 찾게 된다”고 말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 ‘레트로 시크(Retro Chic)’를 콘셉트로 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복고적 감각의 컬러와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그레이와 로열 블루를 다양한 빛깔과 소재로 표현해 감각적인 도시남성을 완성했다. 전통적 인기 상품인 코튼 스트래치 제품 외에 라이크, 마이크로 화이바 원단 등의 소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속옷 외에도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의 대표 상품 중엔 겉옷으로도 입을 수 있는 ‘라운지 웨어’가 있다. 라운지웨어는 속옷 없이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실내복을 말하지만 최근엔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외출복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의 라운지웨어 제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관계자는 “다양한 스타일의 아르마니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와 바지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편안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어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옷들”이라고 설명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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