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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나치망언 가능한 日정치토양 위험”

입력 2013-08-03 03:00업데이트 2013-08-03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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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유대인단체 쿠퍼 부소장
“쇼킹하고 위험한 발언이었다.”

미국의 대표적 유대인 인권단체로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사이먼비젠탈센터의 에이브러햄 쿠퍼 부소장(사진)은 1일(현지 시간)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의 ‘독일 나치 정권의 개헌 수법을 배우는 것이 어떠냐’는 발언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쿠퍼 부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이 일본 주류사회에서 허용된다는 것 자체에 실망했다”며 “이 같은 발언을 할 수 있는 정치적 토양이 마련됐다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쿠퍼 부소장은 “아소 부총리의 발언이 위험한 것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인 일본에서 민주주의와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 나치를 옹호하는 발언을 최고위급 정치인이 했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쿠퍼 부소장은 “나치는 바이마르 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뒤 독일의 모든 사법체계와 정치를 혼란에 빠뜨린 반사회적 인격장애자(sociopath) 집단”이라고 말했다.

쿠퍼 부소장은 “그래도 일본에는 아직 현실을 올바르게 직시하는 국민이 많다는 데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소 부총리의 발언을 처음 접한 것도 이런 의식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아소 발언 직후 곧바로 일본 젊은이 3명이 자신에게 아소 부총리의 발언을 이슈화해달라는 e메일을 보내왔다는 것. e메일에는 ‘아무리 우리나라(일본) 유명 정치인이 한 발언이지만 위험하고 옳지 못한 발언이므로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이먼비젠탈센터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전범 체포에 생을 바친 저명 유대인 운동가 사이먼 비젠탈(1908∼2005)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기구(NGO)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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