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춤’ 동영상 찍었다고 10대 두 자매 피살

동아일보 입력 2013-07-02 03:00수정 2013-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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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자매 어머니도 살해당해
노르 바스라(왼쪽)와 노르 세자 자매가 파키스탄 전통복장으로 빗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캡처 화면. 사진 출처 영국 텔레그래프
파키스탄 10대 자매 2명이 빗속에서 춤을 추고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는 이유로 의붓오빠 등에게 살해당했다. 자매의 어머니도 함께 살해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3일 파키스탄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주 칠라스 마을에 사는 노르 바스라(16)와 노르 세자(15) 자매가 어머니와 함께 총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지난달 30일 전했다. 범인은 의붓오빠 쿠토레 씨(22)와 공범 등 남성 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매는 약 6개월 전 파키스탄 전통복장을 한 채 빗속에서 웃으며 춤추는 모습을 휴대전화 동영상에 담았다. 동네 어린이 2명도 동영상에 함께 등장한다. 경찰은 이 동영상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되자 의붓오빠 쿠토레 씨가 집안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를 맞으며 춤추는 행위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며 “여자가 춤추는 모습을 인터넷에 올려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명예를 실추시킨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현재 쿠토레 씨 등 도주한 범인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른바 ‘명예살인’으로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 불륜 등으로 집안의 명예를 떨어뜨린 집안 여성을 살해하는 관행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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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는 매년 1000여 명이 명예살인으로 살해된다. 지난해 칠라스 마을에서는 결혼식 파티에서 남성과 노래를 부르고 춤춘 여성 4명이 부족 장로들에게 살해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명예살인을 줄이기 위해 관련 범죄의 형량을 늘리는 등 제도를 개선했지만 기소율이 낮고 범인 대다수가 도망가는 바람에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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