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러의 ‘윔블던 도발’ 끝내 실패

황규인 기자 입력 2013-06-27 03:00수정 2015-04-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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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차림 불문율
주최측 “주황색 밑창 테니스화 안돼”… 2라운드 경기부터 신발 바꿔 신기로
영국은 불문법(不文法)의 나라다. 불문법은 사람들의 관습과 상식을 존중하려는 취지지만 구체적인 법조문이 없어 잘잘못을 가리기 쉽지 않을 때도 많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윔블던 오픈 테니스 대회 역시 불문법을 따른다. 윔블던 참가 선수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 차림을 갖춰야 한다. 문제는 다른 색깔로 ‘약간의 변화’를 주는 건 괜찮다는 데 있다. ‘약간’이 얼마인지를 명시한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윔블던에서 곧잘 ‘드레스 코드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다.

올해는 남자 단식에 출전한 로저 페데러(32·스위스·세계랭킹 3위)가 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5일 1라운드 경기 때 신은 운동화 바닥이 주황색인 게 화근이었다. 대회를 주관하는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은 페더러에게 2라운드 경기부터는 신발을 바꿔 신고 나오라고 주문했다. 페데러도 이 지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평소 모범생 이미지로 알려진 페데러가 깜짝 도발을 시도한 이유는 뭘까.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나이키에서 논란을 미리 예상하고 제작한 것 같다”고 평했다. 한정판으로 나온 이 신발은 나이키 온라인 매장에서 모두 품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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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윔블던의 보수적인 드레스 코드에 반기를 든 선수가 종종 있었다. 자유분방한 반항아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던 ‘패셔니스타’ 앤드리 애거시(43·미국)는 흰 옷 강제에 반발해 1988년부터 3년간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앤 화이트(52·미국)는 1985년 여자 단식 경기에 흰색 라이크라(스판)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는 현역 최고령 여자 프로 테니스 선수인 다테크룸 기미코(43·일본·84위)가 자기보다 스물다섯 살 어린 카리나 비퇴프트(18·독일·193위)를 2-0(6-0, 6-2)으로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200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당시 47세)에 이은 이 대회 두 번째 여자 단식 최고령 승리 기록이다. 남녀 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26·세르비아), 세리나 윌리엄스(32·미국)도 각각 무실세트 경기를 펼치며 2회전에 올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로저 페데러#운동화 바닥#주황색#윔블던 오픈 테니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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