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대학생 10명 워싱턴서 인턴… 한미동맹 60년 상징으로

동아일보 입력 2013-05-22 03:00수정 2013-05-22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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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연수취업 ‘WEST’ 특별전형 1기로 활동… 美정부서 생활비도 지원 탈북자 출신 국내 대학생 10명이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부터 워싱턴의 각종 단체와 기업에서 인턴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5년 연장하기로 합의한 웨스트(WEST·한미 대학생 연수취업) 프로그램이 탈북자에게도 문을 활짝 연 것이다.

한미 양국은 2011년 7월 탈북 대학생 5명을 상대로 6개월짜리 시범 프로그램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 ‘웨스트 프로그램 탈북자 특별전형 1기’ 대상자로 이들 1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도착해 4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마친 뒤 지난달 현장에 배치됐다. 4개월 동안 인턴으로 미국 취업 경험을 한 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웨스트에 참여한 일반 한국 대학생들은 최장 12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인턴 기간은 짧지만 탈북자 프로그램은 미 정부가 인턴 기간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각별한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미래의 꿈을 키우는 탈북 대학생들은 북한의 도발로부터 한반도의 자유를 수호해 온 한미동맹 60년의 상징이 되고 있다.

양국 정부는 동아일보에 이들의 미국 체류 사실을 확인했지만 인턴 개인과 북한에 남은 가족의 신변 안전을 위해 자세한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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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가운데 상당수는 탈북 직후 중국에 체류하다 한국에 들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인턴 1명을 채용한 한 법률회사 대표는 “한국어는 물론이고 중국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해 중국 고객과의 연락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정식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녀 인턴 2명을 채용한 민간단체 간부는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미국 전문가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며 “북한에서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북한 관련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올해 안에 탈북 대학생 10명을 더 선발해 미 현지에 파견하는 등 웨스트 프로그램에 대한 탈북자의 참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탈북자에 대한 글로벌 취업 지원에서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미가 크다.

웨스트 프로그램은 2008년 8월 청년 취업대책의 하나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다. 미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1644명의 한국 대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어학연수를 거쳐 취업을 위한 인턴활동을 마쳤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2011년 5월 재임 당시 관저로 탈북자를 초청해 웨스트 프로그램에 탈북자의 참여 폭을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후임인 성 김 대사도 이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탈북대학생#한미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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