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혼자 할 수 없는 운동, 진정한 어울림의 가치 배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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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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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하성민 대표이사 사장 인터뷰
지난해 다문화 유소년 야구단 창단
1997년부터 농구 골프 펜싱 등 개인종목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 실천

“SK텔레콤은 고객 사랑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는 SK텔레콤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중요한 자원입니다.”

SK텔레콤 하성민 대표이사 사장(56·사진)은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으로 고객님들께서 주신 사랑을 더 크게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에 운영 자금을 대고 있는 SK텔레콤은 황금사자기대회 협찬사이기도 하다. 하 사장은 “고교야구 없이는 프로야구가 존재할 수 없다”며 “황금사자기를 통해 고교 선수들이 스타로 성장해 우리 프로야구 발전에 더욱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아마추어 야구 지원은 리틀야구부터 시작한다.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다문화 유소년 야구단인 ‘인천 SK 어울림 야구단’을 창단했다. 달라도 다 함께 어울려 사는 다문화 시대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하 사장은 “스포츠는 다문화 시대의 에스페란토(공용어)다. 서로 밑바탕 문화가 달라도 함께 땀을 흘리다 보면 말로는 통하지 않는 진한 교감을 느끼게 마련”이라며 “야구는 혼자 하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어울려 사는 진정한 가치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을 연고로 2000년 창단한 SK 와이번스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전면에 내세워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창단 3년 만인 200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2007년 첫 우승, 2008년 2연패에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하 사장은 “예전 연고 팀이 떠나면서 인천 야구팬들이 많이 속상해했다”며 “이분들이 다시 구도(球都) 인천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꼭 성공 사례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국내 스포츠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97년 SK 나이츠 프로농구단을 창단하면서부터다. SK 나이츠 역시 ‘스포테인먼트’를 앞세워 2006∼2007시즌에는 프로농구 역대 최단 기간 1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8∼2009시즌에는 최다 관중 기록을 다시 경신(17만5635명)했다. SK 나이츠는 2012∼2013시즌에는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개인 종목 후원을 시작한 것도 1997년부터다. SK텔레콤은 1997년 ‘SK텔레콤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골프 대회를 열기 시작했다. 하 사장은 “이 대회에서 최경주, 위창수, 배상문 등 국내 최고 선수들이 우승하며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현재 SK텔레콤오픈대회는 원아시아 슈퍼 시리즈에 가입해 우리나라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내 남자 메이저 대회로 자리 잡았다.

SK텔레콤은 골프 선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에서 활약 중인 최경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나연은 SK텔레콤이 메인 스폰서다. 최나연은 유망주였던 2005년부터 SK텔레콤 후원을 받아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LPGA에서 6승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로 자리매김했다.

SK텔레콤은 대한펜싱협회 회장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때 남자 사브르 단체전을 포함해 금 2개, 은 1개, 동메달 3개 등 6개의 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건 10년에 걸친 SK텔레콤의 물밑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 사장은 “비인기 종목인 펜싱이 건전한 스포츠로 널리 보급되고 국제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위 선양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밖에 e스포츠 구단 ‘SK텔레콤 T1’을 2004년 창단하는 등 e스포츠 보급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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