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판사 “성폭행 피해자도 함께 즐겨” 논란

동아일보 입력 2013-01-15 17:24수정 2013-01-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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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법관 후보가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성폭행범에 대한 사형 선고와 관련해 "성폭행범과 피해자는 함께 즐긴 것"이라는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인도네시아 언론은 대법관 후보인 다밍 사누시 판사가 인사 청문회에서 "강간범과 피해자는 함께 즐긴 것이다. 따라서 사형 선고 전에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단체는 물론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비난이 쏟아져 나왔으며 대법관 임명 반대 온라인 청원도 진행되고 있다.

사법위원회는 지난주 국회에 24명의 대법관 후보를 통보했고 국회는 이번 주 인사 청문회를 거쳐 대법관 6명을 뽑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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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위원회(KPAI)는 성명을 내고 "다밍 판사는 성폭력 피해자나 그 가족이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생각이나 해봤느냐"며 "대법관 후보가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에 대해 농담한 것은 극히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M. 이산 KPAI 사무총장은 "피해자가 우리 아이들이나 어머니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느냐"며 "국회는 다밍 판사를 대법관으로 임명하지 말아야 하고 대법원은 그를 고등법원 판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다밍 판사는 기자들에게 "(대법관 후보들이) 지나치게 긴장해 있어서 긴장된 분위기를 풀려고 농담을 했다. 모두 잠깐 웃고 넘어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집권 연정에 참여한 국민수권당(PAN)의 타슬림 차니아고 의원은 "우리 당은 그가 사과하고 발언을 취소해도 그를 대법관으로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슬람 정당인 번영정의당(PKS)의 히다얏 누르와히드 총재도 그의 발언은 사법부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라며 "대법관으로 임명하지 않는 것으로 그를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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