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체험! 파워기업]티켓몬스터 “우린 아직 어린 회사… 직원이 아닌 동료를 뽑습니다”

동아일보 입력 2012-11-21 03:00수정 2012-11-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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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판균 씨 등 3명 톡톡 면접기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은 19일 부천 상동도서관에서 운영되는 청년드림 2호 캠프에 대해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청년 구직자들의 ‘베이스캠프’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천시 제공
“영업을 하다보면 퇴근이 늦어지는 것 아닌가요? 퇴근 시간은 어떻게 됩니까?”(지원자)

“일과 생활의 구분이 없어요. 저도 동네에서 데이트하다가 찾은 카페가 맘에 들면 다음에 찾아가 소셜커머스 해보시라고 설득합니다. 노는 날까지 일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대신 ‘내 일’을 한다는 주인의식이 있죠.”(면접관)

취업 준비생 김판균(29·남서울대 일본어학과 졸업) 강인성(24·부천대 패션디자인학과) 김혜성 씨(22·부경대 응용화학공학과)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티켓몬스터 본사를 찾았다. 일반적인 면접과는 달랐다. 지원자들은 회사에 대해 궁금한 모든 걸 물어봤고 티켓몬스터의 김성겸 지역영업관리실장과 김동연 서울지역본부장, 오세창 인재관리팀장은 가감 없이 회사의 모든 것을 설명했다.

○ 직원이 아닌 동료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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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는 2010년 신현성 대표 등 5명의 20대 중반 청년들이 창업한 소셜커머스 회사다. 일종의 인터넷 공동구매지만 매일 한 가지 상품을 정해 놓고 고객이 일정 수 이상 모이면 반값에 가까운 파격적 할인을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별다른 홍보 수단이 없는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소셜커머스가 자신들의 식당, 카페 등을 홍보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창업자들의 나이가 젊다보니 전 직원 평균연령도 30세에 불과하다. 이날 나온 임원진 3명도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다. 제일 나이가 많은 지원자로 여행사 영업사원 경력이 있는 김판균 씨는 세 명의 임원 중 막내인 김성겸 실장(27)보다 두 살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티켓몬스터 임원들은 지원자들이 묻기 전에 먼저 회사에 대해 설명하며 지원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연봉은 궁금하지 않느냐?”고 물어보고는 지원자들이 생각하는 연봉수준을 들은 뒤 “기본급은 적지만 성과급이 많아 1년만 지나도 대기업 동기들보다 훨씬 더 버는 친구들이 있다”고 설명하는 식이었다.

오 팀장은 “우리는 아직 ‘어린 회사’라 입사하는 분들이 문제점과 해결책을 함께 찾아야 한다”며 “여러분은 회사가 여러분을 선발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 입장에선 여러분 같은 지원자에게 선택받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돈과 크기보다 재미와 배움

이날 구직자들이 지원한 분야는 ‘지역영업’이었다. 티켓몬스터가 벌이는 사업의 성과는 지역 자영업자들과의 좋은 관계에서 나온다. 자영업자들이 이익을 거의 내기 힘들 정도의 파격적 할인에 동의하고 티켓몬스터를 통한 마케팅을 선택해야 티켓몬스터가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원자들은 처음 해보는 영업사원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해 했다. 강인성 씨는 “하루 종일 혼자 거리를 돌아다녀야 하는지” 물었다. 김 실장은 “주로 혼자 다니긴 하지만 지역 자영업자와 전화해 만날 시간을 대신 잡아주는 팀, 일단 수주하고 나면 관리업체에 전화를 드려 후속 안내를 해주는 팀 등 전문팀이 영업사원을 돕는다”고 소개했다.

또 입사 이후 첫 2주는 최고의 실적을 올린 선배 영업사원이 전담코치가 돼 ‘롤 플레잉(역할수행)’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현장에도 함께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매주 전담 코치와 면담해 조언을 듣게 된다. 그제야 강 씨는 “실무 작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초기 부담을 돕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연 본부장은 지원자들에게 “내 친구들은 월급도 많이 주는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매일 ‘회사 가기 싫다’며 불평하지만 티켓몬스터에선 적어도 회사 스트레스는 없다”며 “좀 덜 유명해도 아침에 눈을 뜨면 빨리 회사에 나가 ‘내 일’을 하고 싶은 회사를 찾는 분들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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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중소기업들에 최근 가뭄의 단비로 떠오른 것이 ‘소셜커머스’다. 적은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비교적 광범위한 소비자 층을 상대로 집중홍보가 가능한 장점이 중소업체 마케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태동 초기인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대표주자다. 수많은 중소업체의 시장 진출을 이끌며 단기간에 급속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에 납품을 시도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거절당한 생산업체가 이 회사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대형 유통업체들과 계약을 성사시킨 사례가 적지 않다. 홍보효과 외에 소비자의 실제 구매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기도 한다.

소셜커머스는 짧은 시간에 특정상품의 ‘구전(口傳) 효과’를 극대화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반면 순간의 실수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하루아침에 치명적인 타격을 볼 수도 있다. 티켓몬스터는 시장을 선점해 얻은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품질에 대한 신뢰확보에 나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10년 설립 후 2년 만에 수익창출 기조로 전환한 것은 경영시스템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다. 그간의 적자로 차입금 상환, 유상증자 등 넘어야 할 산이 있긴 하지만 성장추세가 이어지고 추진 중인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전망은 밝아 보인다.

재미와 자유로움은 이 회사를 수식하는 또 다른 키워드다. 자유로움 속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와 직원들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다. 회사 내 플레이룸과 휴게실에서 게임, 휴식을 통해 재충전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재훈 딜로이트안진 상무
#티켓몬스터#취업#딜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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