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혁민 “멘탈만은 나도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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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7시 00분


김혁민. 스포츠동아DB
김혁민. 스포츠동아DB
“전 멘탈만 준비됐어요.”

한화 김혁민(25·사진)의 우스갯소리에 주변이 ‘빵’ 터졌다. 16일 충남 서산 한화 2군 전용훈련장. 마무리훈련에 한창이던 김혁민은 ‘한화의 새 에이스’ 자격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김혁민이 입단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그의 앞에는 늘 절대적인 에이스 류현진(25)이 있었다. 그는 선의의 경쟁자인 양훈(26)과 함께 그 뒤를 받치곤 했다.

2013시즌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떠날 가능성이 높고, 양훈은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한다.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물려받을 선수는 현재로선 김혁민밖에 없다. 김혁민은 “주변에서 농담으로 ‘이제 네가 에이스’라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평소와 똑같다”며 “열심히 노력은 해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에이스가 얼마나 부담스러운 자리인지는 잘 알고 있다. 동갑내기인 류현진을 지켜보며 늘 느꼈다. 김혁민은 “현진이가 공을 던지는 걸 보면 다른 사람과 확실히 다르다. 내 직구가 좋다고들 해도, 현진이가 마음먹고 세게 던지면 나보다 훨씬 좋다. 메이저리그에 가면 더 잘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이내 “마운드에서 깊게 생각하지 않는 면도 현진이의 장점”이라며 “그 부분은 나도 비슷한 것 같다. 난 멘탈만 준비됐다”며 웃었다.

서산|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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