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설치하니 스마트폰 먹통 된 사연

동아닷컴 입력 2012-11-16 11:21수정 2012-11-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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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컴퓨터는 어떻게 끄는 거죠?"

최근 윈도8이 탑재된 PC를 구매한 사용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윈도XP나 윈도7 시절에는 '시작' 버튼을 누른 후 '시스템 종료'를 누르면 PC의 전원을 끌 수 있었으나, 윈도8은 시작 버튼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UI, 신선하지만 이질감은 어쩔 수 없어


지난 10월 26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신형 운영체제인 윈도8은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표시 및 조작체계, 이하 UI)를 탑재한 것이 최대의 특징이다. 윈도8 UI라 불리는 타일 모양의 이 새로운 UI는 키보드나 마우스 조작에 적합한 기존 윈도 시리즈의 UI와 달리, 터치스크린 환경에 최적화되었다. 이젠 일반PC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도 윈도 운영체제를 보급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 때문이다.


다만, 그러다 보니 기존 윈도 시리즈에 익숙한 사용자가 일반PC에서 윈도8을 사용할 때 느끼는 이질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스템 종료와 같은 아주 간단한 조작을 하고자 할 때도 당황하는 사용자들이 제법 많다.
참고로 윈도8에서 시스템 종료를 하려면 화면 오른쪽 아래의 모서리 부분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가거나 터치를 하면(터치스크린 PC의 경우) 나타나는 팝업 메뉴에서 '설정'을 선택하자. 그러면 '전원' 항목이 나타나므로 이를 이용해 시스템 종료가 가능하다. 조작이 어렵다고는 할 수 없지만, 따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이를 찾아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 외에도 제어판이나 내 컴퓨터, 탐색기와 같은 기능이 내부에 숨어있기 때문에 기존 윈도에서 이를 자주 사용했던 사용자라면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장점으로 내세운 '호환성'의 두 얼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UI 외에 강조한 특징 중 또 한가지는 바로 기존 운영체제와의 호환성이다. 과거, 상당수 소비자들은 새로운 윈도로 업그레이드한 후 이전의 윈도에서 사용했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곤란을 겪기도 했다. 윈도8은 이런 호환성 문제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윈도8은 윈도7과 거의 동일한 커널(kernel : 운영체계의 핵심 구조)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윈도8의 버전번호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윈도8의 버전번호는 6.2로, 윈도7(6.1)에 비해 0.1이 올라갔을 뿐이다.
윈도 시리즈는 커널이 바뀔 땐 한자릿수 단위로, 부가 기능의 개선만 이루어진 경우엔 소수점 단위로 버전 번호를 높여왔다. 운영체제의 UI나 부가 기능이 달라지더라도 커널이 같다면 호환성 문제는 그다지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로, 윈도98(버전 4.1)에서 윈도XP(버전 5.1)로, 혹은 윈도XP(버전 5.1)에서 윈도비스타(버전 6.0)로 업그레이드한 소비자들은 호환성 때문에 PC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하소연을 하곤 했지만, 윈도95(버전 4.0)에서 윈도98(버전 4.1)로, 혹은 윈도비스타(버전 6.0)에서 윈도7(버전 6.1)로 업그레이드된 당시에는 호환성 문제가 크게 지적되지 않았다.


다만, 윈도8은 윈도7/비스타와 같은 커널을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기능에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윈도8 스타일 UI에 내장된 인터넷익스플로러10이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쇼핑몰이나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하는데 제약이 있다.
윈도8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윈도8 스타일 UI가 아닌 기존 윈도와 비슷한 형태의 UI로 PC를 쓸 수 있게 하는 '데스크톱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데스크톱 모드에 내장된 인터넷익스플로러10은 액티브X를 지원하므로 호환성 문제가 덜하다. 다만, 윈도8의 데스크톱 모드는 단순히 시작 버튼이 없어진 윈도7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를 주로 이용한다면 굳이 윈도8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만하다.


일부 스마트폰, 윈도8에서 인식 불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호환성 쪽에서도 잡음이 없지 않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팬택의 스마트폰 중 상당수가 윈도8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을 받고 있다. 2012년 11월 현재, '베가S',' '베가X', '베가X+'와 같은 상당수 팬택의 스마트폰은 윈도8 기반의 PC에 달린 USB포트에 꽂아도 인식이 되지 않는다. 이래서야 당연히 PC와 스마트폰 사이에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 등의 각종 파일을 전송하는 데 지장이 있다.
이는 MTP(Media Transfer Protocol, 미디어전송규약)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일부 팬택 스마트폰을 위한 윈도8용 드라이버(하드웨어를 동작시키기 위한 기본 프로그램)가 없기 때문이다. 윈도7용 팬택 스마트폰 드라이버는 윈도8에 설치되지 않으며, 편법을 동원해 억지로 설치를 했다 해도 작동이 되지 않는다. 팬택이 언제 윈도8용 드라이버를 내놓을지는 아직 미정이므로 그때까지 사용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지금 마이크로소프트와 PC제조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모든 소비자들이 윈도8로 갈아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윈도 시리즈의 출시 초기가 항상 그러했던 것처럼 아직 시장은 관망세인 것 같다. 사용자들이 새로운 윈도의 사용법에 적응하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사들이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들여 만들었다는 윈도8 역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 분명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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