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인터뷰 장소 정반대서 출국…취재진 몰리자 환한 미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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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7시 00분


한화 류현진이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만나 LA 다저스 입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했다. 출국장에 들어선 류현진이 환한 미소 속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한화 류현진이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만나 LA 다저스 입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했다. 출국장에 들어선 류현진이 환한 미소 속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류현진 미국으로 출국…그는 왜 기자들 몰래 떠나려 했나?

보라스-다저스 본격 신경전 속
연봉 협상 악영향 미칠라 입조심
“잘다녀오겠습니디” 딱 한마디 뿐


‘예비 메이저리거’의 소감 한마디를 듣기 위해 치열한 ‘007 작전’이 펼쳐졌다.

LA 다저스와의 입단 협상을 앞둔 한화 류현진(25)이 14일 오후 4시30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202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했다. 이 비행기에는 LA를 거쳐 애리조나로 향하는 클리블랜드 추신수(30)가 동승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아시아나항공 카운터와 가장 가까운 출국장 4번 게이트 앞에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류현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류현진은 하루 전날 에이전트를 통해 “출국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 그러나 수많은 취재진은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 엄청난 성과를 얻어낸 뒤 처음 미국으로 출국하는 류현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분주했다. 류현진은 물론 한국프로야구에도 역사적인 첫 걸음이 될 수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오전부터 취재진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오후 1시쯤부터는 출국장 게이트마다 한 무리의 취재진이 진을 쳤다. 긴장감 넘치는 기다림도 이어졌다. 마침내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낸 때는 오후 3시30분쯤. 추신수의 인터뷰가 진행된 장소와는 정반대 끝에 있는 1번 게이트 앞이었다. 에이전트를 대동한 류현진이 성큼성큼 걸어오자 순식간에 수많은 취재진이 그 앞으로 몰려들었다. 류현진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대답 대신 미소만 보낸 채 출국심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류현진이 출국 인터뷰를 사절한 이유는 “연봉협상을 위해 말을 아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었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총괄하는 미디어앤파트너스 조현길 대표는 “류현진 선수가 아직 협상에 대해 아무 것도 들은 게 없는 상황이다. 에이전트(스콧 보라스) 측에서 ‘인터뷰에서의 말 한마디가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걱정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보라스와 다저스가 언론을 통해 본격적인 신경전을 시작한 상황이라 더욱 조심스러운 듯했다.

결국 류현진은 출국심사를 마친 뒤 인천공항측의 양해를 얻어 다시 4번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 국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입을 열어 모두가 기다리던 한마디를 남겼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인천국제공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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