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IT 버전 삼국지, 승자는 누구? '디지털 워'

동아닷컴 입력 2012-11-14 11:24수정 2012-11-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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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IT 업계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TV 광고만 보더라도 애플, 삼성, LG, 팬택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통신사들도 이동통신망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또 2012년 최대의 화두로 ‘삼성과 애플의 특허 분쟁’이 떠오르기도 했다. IT 기업들의 힘겨루기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IT 업계 판도는 수없이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IT 기업들의 전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 ‘디지털 워(찰스 아서, 이콘)’다. 이 책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검색, 음원, 스마트폰, 태블릿PC 산업을 둘러싸고 펼친 경쟁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찰스 아서는 영국에서 25년 간 IT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저자는 베테랑 기자답게 해당 기업 내외부의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았다. 또한 검색, 음원,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에서 누가 승자인지 평가하고, 앞으로는 어떤 기업이 IT 산업을 주도할지 분석했다.

검색 산업을 둘러싸고 구글과 MS가 벌인 ‘전쟁’에 대해 알아보자. 1998년까지만 하더라도 검색이 수익을 가져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야후의 창립자 제리 양은 “검색이 잘 될 경우 사용자가 그 결과만 클릭하고 바로 사이트를 떠날 것”이라며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그 후 세 명의 학생이 검색 사업을 시작해 ‘구글’이라는 회사를 만들어낸다. 구글은 세력을 점차 키우면서도 MS의 눈에 띄지 않게 몸을 사린다. 당시 MS가 브라우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넷스케이프에 대항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 운영체제에 끼워 무료로 배포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MS는 2005년 3월 뒤늦게 검색 연관 광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미 구글보다 5년 뒤쳐진 상태였다. 결국 MS의 빌 게이츠는 2005년 초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은 사실 신경이 쓰이는 기업입니다. 그들이 웹 검색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지배적 지위를 이용하여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진입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우리가 지금까지 경쟁해왔던 그 어떤 상대보다도 우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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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고의 화두인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휴대전화, MP3, 업무용 모바일 기기를 하나로 합친 물건이 등장해 장차 아이팟을 위협할 것이라 예상하고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든다. 하지만 2005년, 모토로라와 합작해서 만든 ‘락커 폰’은 처참하게 실패한다. 이에 애플은 직접 스마트폰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당시 스마트폰 시장은 노키아, RIM,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점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플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애플이 만든 ‘아이폰’이 대성공을 거두자, 기존의 휴대전화 제조업체들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활용해 부랴부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렇듯 이 책은 IT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도전, 전략을 두루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전세계 I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앞으로 IT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예측하는 눈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애플, 구글, MS 3개 회사의 이야기만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기에 이 책의 후속편이 나온다면, 한국 IT 기업이 주연급 자리를 꿰차길 바란다.

대개 IT 관련 서적이라 하면 딱딱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은 각 기업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IT 버전의 삼국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출판사는 이콘, 가격은 1만 7,000원이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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