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노인일자리 창출-서귀포 맞춤형 서비스로 상위권 첫 진입

동아일보 입력 2012-11-14 03:00수정 2012-11-14 09: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2‘우리 시군 경쟁력은’ 전남 화순군의 노인 인구는 이 지역 전체 인구의 21%인 1만4500여 명에 이른다. 화순군은 최근 이들 노인층을 위해 경로당 활성화, 노인일자리 확대, 장수 수당 지원, 노인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 스쿨존 교통지원 사업, 지식나눔 사업, 장애노인 돌봄 사업 등을 통해 노인 일자리 1000여 개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런 지역 맞춤형 생활서비스 개선 노력으로 화순군은 올해 지역경쟁력지수(RCI) 평가에서 처음으로 종합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고양 대안 일자리 눈길 경기 고양시는 활발한 창업지원과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등 대안 일자리 만들기에 주력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역량’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고양시 사회적 기업 ‘위캔센터’. 고양시 제공
올해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림수산식품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제3회 RCI 평가에서 32개 시군의 종합순위가 10계단 이상 상승했다. 이 중 상당수 지역은 대도시 주변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인적 역량을 높이고,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생활서비스 개선 노력을 통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생활서비스 개선’ 전남북 약진

1, 2회 평가 때와 마찬가지로 △생활서비스 △지역경제력 △주민활력도 △삶의 여유 공간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이뤄진 이번 평가에서도 종합순위는 대도시 주변 지역의 상위권 편중 현상이 여전했다.

주요기사
161개 시군 가운데 상위권에 진입한 군 단위 지역은 4곳에 그쳤고, 도농복합시(27개)와 일반 시(19개)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농어촌 지역이 비교적 순위가 높은 ‘삶의 여유 공간 부문’에 대한 가중치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상위 50개 시군 중 절반이 넘는 26개 시군이 수도권 지역이었고, 충청권 일부와 동남권 해안벨트 지역의 강세도 2회 평가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상위권에 포함된 기장군, 울주군, 칠곡군 등 3곳 역시 각각 인근 대도시인 부산, 울산, 대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전남 화순은 광주광역시 영향과 함께 자체적으로 지역 내 보건복지 관련 생활서비스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화순군은 그동안 꾸준히 공공보건의료 기관 시설과 장비 개선을 해 왔다.

기장 산업단지 활기 부산 기장군은 신도시 개발, 산업단지 조성 등 활발한 지역경제 활동으로 올해 지역경쟁력 평가에서 군 지역 중 종합 1위에 올랐다. 기장군 장안읍에 들어선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모습. 기장군 제공
이번 평가에서 상위권에 새로 진입한 기장군, 경기 동두천시, 의왕시, 화순군, 제주 서귀포시 등 5개 시군은 공통적으로 평가 항목 중 생활서비스 부문에서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농어촌이 강세를 보이는 삶의 여유 공간 지수는 종합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종합순위가 10계단 이상 상승한 시군 32개 중 전남 담양군, 나주시, 장성군, 무안군, 전북 김제시 등 전남북 시군이 16개를 차지해 전남북의 약진이 돋보였다. 2회 평가 때는 충청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위권에 진입한 화순군은 2010년 평가 때에 비해 종합순위가 34계단이나 상승했고, 비록 상위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으나 담양군(32계단), 무안군(31계단), 김제시(26계단) 등도 상승폭이 컸다.

○ 일자리 지역 편중 여전

전통적인 일자리 창출은 기업 유치나 입지에 좌우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단순히 재정지원 등을 통한 기업 유치보다는 기업과 인력을 유인할 수 있는 지역의 제반 생활 여건이 일자리 창출에 핵심 요인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올해에는 기존 RCI 평가 항목 외에 2006년 이후 5년간 △신규 창업 △창업의 안정성 △대안적 일자리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역량 지수(JCSI)’를 별도 평가했다. 최근 우리 사회의 핵심 화두인 일자리 문제가 지역 경쟁력을 살펴보는 데도 핵심 요소라는 점 때문이다.

화성 기업유치 성과 1, 2기 동탄신도시 건설, 대기업 유치 등에 힘입어 경기 화성시는 올해 지역경쟁력 평가에서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화성 사회적기업센터 개소식 모습. 화성시 제공
단순 일자리 수 상위권 지역은 2006년과 2010년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수도권과 동남임해공업지대 등에 집중돼 있었다. 2010년에 새롭게 상위 50위권에 진입한 시군은 전남 광양시가 유일했다. 5년 사이에 일자리 수 증가율이 큰 상위 50개 시군은 충북 청원군, 부산 기장군, 인천 옹진군, 울산 울주군 등 군 단위 지역 9곳과 도농통합시 24곳, 일반 시 17곳 등이었다.

상위권에 진입한 9개 군 지역도 대부분 수도권이나 부산, 울산, 대구 등 대도시 주변에 위치한 곳이었다. 100위권 내에 새로 진입한 시군은 강원 삼척시와 인천 강화군 2곳에 그쳤고, 이들 지역의 순위 상승도 6계단에 불과했다. 중위권(51∼100위)에서는 강원도 지역 시군의 일자리 증가세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하위권에서는 일자리 수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일자리 수 비율의 순위는 중북부와 남부 농촌지역 등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해 큰 차이가 있었다. 이들 지역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창업이 늘면서 고용 안정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5년 대비 2010년에 인구대비 일자리 수 비율 상위권에 새로 진입한 강원 양양군, 정선군, 경북 영천시 등은 일자리 수 증가보다는 인구 감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송미령 연구위원은 “지역의 발전이나 일자리 창출은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는 그 지역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 있다”며 “삶터, 쉼터, 공동체 터로서의 지역 여건을 고루 개선해야 기업도 유치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161개 시군 대상으로 4개 부문 20개 지표 입체평가 ▼

■ 어떻게 조사했나


지역경쟁력지수(RCI)는 특별시와 광역시의 구 단위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전국 161개 시군의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평가한 지수다. 이들 시군이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2009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처음 개발했다. 양 기관은 2009, 2010년 제1, 2회 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으며 올해 평가가 3회째다.

RCI는 농촌경제연구원이 개발한 지역발전지표(RDI)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지역경제력 △생활서비스 △주민활력 △삶의 여유 공간 등 4개 부문, 20개 세부 지표로 구성됐다. 올해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역량 지수(JCSI)’를 별도로 조사했다.

제1회 평가 때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역량 지수’를, 제2회 평가 때는 ‘창조지역 역량 지수’를 별도 조사했다. JCSI는 △신규 창업 △창업의 안정성 △대안적 일자리 등 부문으로 구성됐다. 데이터는 주로 지난해 말 기준 통계 자료를 활용했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농촌경제연구원은 지역발전 목표 설정과 정책 모니터링, 성과 측정 등에 활용하기 위해 RCI 평가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팀장
=조용우 미래전략연구소 차장 woogija@donga.com  

▽미래전략연구소=신수정, 최한나, 조진서 기자

지역경쟁력 평가 연구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송미령 성주인 김광선 연구위원, 채종현 박사
#화순#시군 경쟁력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