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되는 방송 소재 드라마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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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4일 07시 00분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SBS ‘드라마의 제왕’ 한 자릿수 시청률
‘스포트라이트’ ‘그사세’ 등 대부분 부진

2008년 드라마 ‘온에어’ 이후 ‘스포트라이트’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방송가 이야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온에어’를 제외하고 대부분 한 자릿 수 시청률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여기에 최근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SBS ‘드라마의 제왕’(사진)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드라마의 제왕’은 김명민이 5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이자 정려원,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이 주연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좀처럼 ‘시청률의 늪’에서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5일 첫 방송에서 6.5%의 시청률을 나타낸 뒤 12일 현재까지 한 자리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매회 방송 후 배우들의 열연과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호평이 잇따르고 있지만, 시청률에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드라마의 제왕’도 ‘스포트라이트’와 ‘그들이 사는 세상’ 등 과거 방송가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처럼 “방송 관계자들만 본다”는 오명을 받는 것이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그렇다면 방송 소재 드라마가 시청자의 외면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 방송 관계자는 “사실 일반 시청자는 방송가 이야기에 호기심은 많지만, 한 편의 드라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크지는 않다”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 어떻게 표장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균 시청률 20%대로 화제를 모은 ‘온에어’의 성공을 근거로 들며 “시청자도 이미 다 알고 있는 방송가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보여주며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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