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괴력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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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7시 00분


흥국생명 새 용병 휘트니는 무회전 서브로 관심을 끌고 있다. 휘트니가 8일 현대건설과 대결에서 강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새 용병 휘트니는 무회전 서브로 관심을 끌고 있다. 휘트니가 8일 현대건설과 대결에서 강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차감독 ‘무회전 서브’ 전수 후 2G 무려 84점
김사니 “파워풀한 플레이…몬타뇨 넘을 것”


“남자부 선수들의 서브를 보는 것처럼 파워가 넘친다.”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 선수 휘트니의 서브를 지켜본 배구 관계자들의 평가다. 휘트니는 4일 IBK기업은행과 개막전(44점)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 3, 블로킹 3, 후위 9)을 작성했다. 지난 해까지 뛰었던 외국인 선수 미아는 2년 동안 단 한 번도 작성하지 못했던 기록을 데뷔전에서 선보였다. 이어 8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도 40점(2경기 연속 40득점 이상)을 뽑아내며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일궈냈다.

○차 감독에게 전수받은 ‘무회전 강서브’

휘트니는 현재 여자부 외국인 선수 가운데 득점랭킹 2위(84점)다. IBK 알레시아가 1위(85점)지만 휘트니는 알레시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큰 키와 단발적인 파워 외에는 이렇다할 장점이 없다고 평가되던 휘트니가 올 시즌 최고 기대주로 떠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흥국생명 차해원 감독의 특별한 서브 레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차 감독은 “휘트니도 처음에는 평범한 서브를 했다. 하지만 한국 배구에서 그렇게 해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서브를 다시 가르쳤다”고 밝혔다.

이른바 ‘무회전 강서브’다. 휘트니는 큰 키와 탄력을 활용해 볼을 회전 없이 높이 띄운 후 강하게 내리 꽂는다. 그러면 볼은 미세하게 좌우로 흔들리며 리시브하기 매우 까다롭게 상대 네트에 꽂힌다. 국내 선수들은 키와 파워가 부족해 가르쳐도 쉽게 소화할 수 없지만 휘트니는 흥국생명 소속으로 훈련한지 4개월 만에 이 서브를 몸에 익혔다. 서브가 강해지면서 공격에 대한 자신감도 올라갔다.

○김사니가 인정한 휘트니의 가능성

흥국생명 세터 김사니도 휘트니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사니는 “휘트니는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결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플레이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했다. 또 “지난해 용병 미아가 빠른 토스를 이용한 기술적인 플레이를 했다면 휘트니는 파워풀한 플레이와 높은 타점이 장점이다. 높이를 맞춰주는 토스를 한다면 몬타뇨(전 인삼공사) 이상의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휘트니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2단 연결이 조금만 불안하면 곧바로 실책과 연결된다. 이런 단순한 공격 패턴이 반복되면 2라운드부터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막힐 가능성이 높다. 차 감독은 “지금은 사니가 휘트니에게 맞춰주는 토스를 하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더 다양한 공격 패턴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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