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자마자 한대, 출근해서 또 한대… 당신, 중독입니다

동아일보 입력 2012-11-12 03:00수정 2012-11-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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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담배규제협약 총회 12일 코엑스서 개막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제5차 당사국 총회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총회는 17일 폐막한다. 176개국 정부대표단을 비롯해 국제기구와 참관국 관계자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한다. 협약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담배 불법거래 근절 방안을 담은 의정서를 채택한다.

담배의 해로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는 1986년 담뱃갑에 경고문구를 표기하면서 금연정책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는 금연상담전화(1544-9030)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국민건강증진법을 고쳐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금연구역을 확대하고 과태료를 매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절대금연구역을 모든 공중이용시설로 확대하기로 했다. 흡연자들이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그렇다면 과감히 끊어버리는 건 어떨까.

○ 발암물질 60가지 이상 함유

담배에는 4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발암물질만 60가지가 넘는다. 담배를 피우면 기침 가래가 생긴다. 기관지염 해소 천식 등의 우려도 있다. 폐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위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잘 낫지도 않는다. 식도암 후두암 구강암 췌장암 방광암 등 여러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뇌중풍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접흡연도 몸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흡연자 옆에 있으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흡연자가 피우는 담배 연기의 3분의 1을 마시게 된다. 만성적인 간접흡연은 폐암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등의 우려가 크다.

부모의 담배연기를 마신 아이는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면역력도 감소해 잦은 병치레에 시달린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체력이 약하다. 호흡기질환 암에 잘 걸린다.

임신 기간에 산모가 담배를 피우면 자연유산, 저체중아 출산, 사산아 출산의 위험이 크다. 청소년의 흡연은 성인보다 치명적이다. 단기적으로는 우울증, 위험한 행동 등의 원인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률이 증가한다.

○ 니코틴 중독과 습관 때문에 흡연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니코틴 중독과 습관이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마약인 헤로인과 비슷하다. 끊기 어렵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담배를 찾는다면 중독성이 매우 심각하다는 의미다.

담배를 끊으면 금단증상이 나타나고 담배를 다시 피우면 사라진다. 금단증상은 담배를 끊은 뒤 3일째 가장 심하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지나면 줄어든다. 그래서 금연 3∼7일에 실패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습관형 흡연자에게는 담배를 피워야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화장실 갈 때나 식사한 뒤 담배를 물게 된다. 술을 마실 때도 담배를 피운다. 스트레스는 흡연율도 증가시킨다. 이런 오랜 습관이 쌓여 흡연을 하게 된다. 니코틴 중독과 몸에 밴 습관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담배도 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단증상은 약물로 줄일 수 있다. 그냥 담배를 끊는 것보다 두 배 정도의 효과가 있다. 먹는 약이나 패치(반창고), 껌 등의 형태가 있다. 6∼8주간 사용할 수 있는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물도 있다.

담배를 끊어도 흡연 욕구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난다. 금연 초기 1, 2주 동안은 흡연을 유도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회식은 잠시 미루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참석한 술자리에서 흡연 욕구를 느꼈다면 잠시 밖으로 나가서 시원한 공기를 쐬고 물을 한잔 마시는 것도 좋다. 흡연 욕구는 1분 이상 이어지지는 않는다. 1분을 버티는 게 중요하다. 또 담배는 한 번에 끊는 경우가 드물다. 서너 차례 시도한 뒤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다시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 담배 끊으면 일시적인 현기증 발생

담배를 끊으면 몸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두통 현기증 저림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금연하면 혈관이 다시 열린다. 뇌로 혈액 유입량이 늘어나면서 두통이 일어난다. 손과 발에도 혈액 유입량이 늘어 저림 증상이 생긴다. 일산화탄소가 혈액에서 빠져나가고 신경과 조직에 산소가 더 들어가면서 현기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니코틴은 호흡기의 청정기능을 유지하는 세포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금연한 뒤에는 이 세포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기침을 하게 된다. 몸은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너지를 요구한다. 탄수화물 설탕 등 단 음식을 찾게 된다. 자칫 살이 찌기 쉽다. 이럴 때는 과일을 먹으면 에너지를 섭취하고 체중 증가를 방지할 수 있다.

니코틴의 또 다른 기능은 신진대사를 비정상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담배를 끊으면 니코틴이 줄어 신체 에너지가 떨어진다.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우리 몸은 곧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담배를 끊은 뒤에는 흡연 습관을 다른 행동으로 대치하는 게 좋다. 은단, 무설탕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뜨개질 퍼즐 등으로 손을 바쁘게 움직일 필요도 있다. 깊은 수면과 산책, 목욕 등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황정혜 삼성서울병원 금연클리닉 교수,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금연클리닉 교수)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WHO담배규제협약#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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