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중앙정보국(CIA) 수장으로 오바마 정부에 합류해 지난해 7월 국방장관직을 맡은 리언 패네타(74)의 행보는 불투명하다. CNN은 “고령의 패네타가 오바마의 두 번째 취임식을 지켜본 뒤 고향 캘리포니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임으로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차관(52)이 꼽힌다. 2009년부터 국방부 ‘넘버3’ 실세로 로버트 게이츠 전 장관과 패네타를 보좌했다. 오바마 정부의 국가안보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공동 창설자로 미시적 군작전과 거시적 국방정책에 두루 통달한 전문가라는 데 이견이 없다.
‘살림살이 회복’의 막중한 임무를 짊어질 경제관료 인선도 주목된다. CNN방송은 5일 “오바마는 두 번째 취임식을 열기 전에 재정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9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51)은 일찌감치 사임할 뜻을 밝혔다. 제이컵 루 백악관 비서실장(56)과 빌 클린턴 정부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어스킨 볼스(67)가 유력한 후임이다.
올해 1월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루는 클린턴과 오바마가 백악관 예산국장으로 활용한 인물이다. 2010년 재정적자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던 볼스는 현재 모건스탠리와 페이스북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7일 “공화당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루보다는 볼스 쪽이 오바마에게 유리한 결정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로런스 핑크 최고경영자(CEO·60), 로저 올트먼 전 재무부 부장관(66), 진 스펄링 국가경제회의(NEC) 의장(54), 닐 월린 재무부 부장관(51), 라엘 브레이너드 재무부 차관(50)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
‘재무장관이 안 되면 오바마 정부를 떠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루의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에는 낸시 앤 드팔 정책부비서관(56), 앨리사 매스트로모나코 정무부비서관(36), 밸러리 재럿 선임보좌관(56) 등이 후보군을 형성할 것이라고 ABC방송이 전했다. 스펄링 NEC 의장이 재무부로 옮겨가면 2008년 대선 때부터 ‘오바마의 경제 교사’로 불린 제이슨 퍼먼 부의장(42)이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경기 활성화,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 자리. 벤 버냉키 현 의장의 임기는 2014년 1월 31일까지다. 부시가 지명해 오바마로부터 두 번째 임기를 보장받았던 버냉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프린스턴대 강단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가 세 번째 임기를 떠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뉴욕타임스는 후임으로 재닛 옐런 Fed 부의장(66), 로저 퍼거슨 전 부의장(60)을 지목했다. 옐런은 인플레이션보다 고용에 관심을 두고 있어 공화당 비판의 표적이 될 우려가 적지 않다. 재무장관, 하버드대 총장, NEC 의장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58)와 가이트너 현 재무장관도 Fed 리더 자리를 노릴 만하다. 하지만 학자 출신인 서머스는 독단적 성격 때문에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에도 적이 많아 상원 인준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무기밀매 수사를 위해 멕시코 마약범죄 조직에 대량의 무기를 반입한 혐의로 공화당에 의해 8월 연방법원에 제소된 에릭 홀더 법무장관(61)은 자리 보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일 WSJ는 민주당 상원의원인 셸던 화이트하우스(57), 에이미 클로부샤(52)와 프리트 바라라 뉴욕 주 지방검사(44) 등을 거론했다.
재임 3년째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71)의 잔류 가능성은 반반이다. 제임스 카트라이트 전 합참부의장(63)이 대안으로 부각된 상황. 군에서 40년간 복무하고 지난해 퇴임한 그는 오바마와 가장 친밀한 관계를 구축한 군 출신 인사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CIA 국장에 오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는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의원들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현직에 대해 “언제나 꿈꾸던 삶”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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