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오바마 전략과 운의 승리

동아일보 입력 2012-11-08 03:00수정 2012-11-08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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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개혁 저소득층 붙잡고 ‘샌디’ 리더십 뒷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드라마는 운(運)과 전략의 승리였다.

오바마 승리의 일등공신은 소수인종과 여성이었다. 흑인의 95%, 히스패닉의 65%가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으며 여성 유권자 사이에 오바마의 득표율은 롬니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오바마가 소수인종과 여성 유권자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은 이들을 위한 진보적 정책방향을 분명히 밝힌 덕분”이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낙태, 동성결혼 지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밝히고 정책을 추진했다. 또 불법이민자 추방 유예조치를 통해 히스패닉 유권자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공화당의 반대에도 건강보험 개혁안을 중단 없이 밀고 나감으로써 의료혜택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올 수 있었다.

2008년 대선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오바마는 캠페인 전략 수립에서도 롬니 진영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공화당 예비경선이 늦어져 롬니가 5월이 돼서야 후보로 공식 결정되면서 오바마에게 공격 전략을 수립할 충분한 시간을 줬다. 오바마는 롬니가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대대적인 TV광고로 롬니의 베인캐피털 경영 전력을 문제 삼고 해외 일자리 유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롬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형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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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자금 확보와 선거조직 운영에서도 오바마는 강점을 보였다. 당초 막대한 자금을 제공하는 정치후원 조직 슈퍼정치행동위원회(슈퍼팩) 덕분에 롬니가 자금 확보에서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오바마가 선거자금 동원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200달러 이하의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총모금액의 절반 이상을 모으는 저력을 발휘했다. 소액 기부자들은 2008년 오바마 당선에도 크게 기여한 풀뿌리 지지자들이었다. 오바마 캠프의 질적 수준도 롬니 캠프보다 우월했다는 평가다. 첫 대선에 나선 롬니 진영은 중구난방 식으로 우왕좌왕한 반면 오바마 캠프는 전략적 사고로 재치 있게 고비마다 상황 관리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사격도 오바마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9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설득력 있는 연설로 ‘최고의 유세 지원자’라는 평가를 받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와 함께 또는 단독으로 지원 유세를 벌이며 힘을 실어줬다.

운도 따랐다. 10월부터 지지율 고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터진 허리케인 ‘샌디’는 오바마의 위기대응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논란이 많았던 건보개혁법에 대법원이 7월 합헌 판결을 내린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미국인의 47%를 정부의존형 인간으로 비하한 ‘47% 발언’ 등 롬니의 잦은 말실수도 오바마를 도왔다.

뉴욕타임스는 6일 “오바마가 네거티브 선거전에 주력해 비난을 받기는 하지만 선거전략 수립과 집행, 메시지 전달에서 롬니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오바마#워싱턴포스트#유권자#캠페인#낙태#동성결혼#선거자금#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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