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컬처 IN 메트로]“세련되고 로맨틱” 서울 로케이션 붐

동아일보 입력 2012-11-07 03:00수정 2012-12-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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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영화 ‘헬로 스트레인저’에서 서울 여행을 왔다 사랑에 빠지게 된 두 태국 남녀가 여의도 윤중로를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서울시 제공
사람이 북적이는 번화가를 걷는 정장 차림의 여성. 비밀조직 ‘아웃컴’의 한국인 요원인 이 여성은 지하철 안에서 독살당해 시신으로 발견된다. 카메라는 네온사인과 차량 불빛, 가로등으로 불야성을 이룬 서울의 전경, 지하철을 바쁘게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춘다. 올해 9월 개봉한 할리우드 액션영화 ‘본 레거시’의 한 장면이다.

여성 요원이 거리를 걷는 장면은 서울 강남역 인근 서초대로 77길에서 촬영됐고,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 옥상에서 서울 전경을 촬영했다. 지하철 2호선으로 묘사된 지하철 장면은 실제로는 강남구 수서동 수서차량기지에서 촬영됐다. 당시 촬영에 협조했던 서울시 관계자는 “제작진 측이 새로운 도시의 이미지를 찾던 중 이미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노출돼 식상해진 중국이나 일본의 대도시 대신 서울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2010년 태국에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태국 로맨틱 코미디 ‘헬로 스트레인저’에도 등장한다. 여의도 윤중로, 잠실 롯데월드는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여자와 여자친구에게 차인 뒤 단체관광을 왔다 사고로 대열을 이탈하게 된 남자가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곳으로 묘사된다.

최근 서울에서 로케이션이 진행되는 영화 중 상당수는 동남아시아 영화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서울이 세련되고 낭만적인 도시로 부각됐기 때문. 청계천이나 N서울타워 등 이미 관광지로 유명한 장소는 물론이고 명동이나 홍익대, 동대문 등도 자주 등장한다. 주로 거리에 상가가 형성돼 있고 늘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한국의 이런 풍경을 대단히 이국적으로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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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도 서울에서 외국 영화를 촬영할 때 자주 섭외되는 장소다. 8일 일본에서 개봉하는 영화 ‘외사경찰’은 서강대교 남단과 잠수교 등 한강 인근 도로에서 액션 장면을 촬영했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SF공포영화로 알려진 ‘그라인더’의 제작진은 지난해 서울을 방문해 촬영 후보지를 물색하면서 직접 배를 타고 한강을 둘러봤다.

서울이 이렇게 세련된 대도시로 외국 영화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다. 1970년대 홍콩 무협영화에도 서울이 심심찮게 등장했지만 대부분 전쟁 직후의 개발도상국으로 묘사되거나 절과 고궁이 이국적인 배경으로 등장하는 정도였다. 홍콩 장처(長徹) 감독의 ‘사기사’(1972년)와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데뷔작 ‘소림문’(1975년) 등이 대표적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외화#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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